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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202823
한자 言語
영어의미역 Languag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북도 구미시
집필자 최웅환

[정의]

경상북도 구미시 일원에서 사용되는 토박이말.

[개설]

특정 지역 사회의 언어 모습은 토박이말의 모습을 반영하는 지역 방언, 계층 간의 언어를 반영하는 사회 방언, 자연 부락의 지역적 특성과 유래 및 방언적 특성을 보여주는 지명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언어 유형들을 총체적으로 확인할 때, 지역어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 구미 지역의 언어는 경상북도 방언의 하위 방언권에 속하는 지역 방언으로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옛 선산군의 맥을 잇는 현 읍면에 산재하는 다양한 자연부락 지명을 통해 구미 지역의 풍부한 언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첨단 공업단지 조성에 따라 직업 전문어로서의 사회적 계층어가 두드러지게 확대되고 있는 사회 방언으로서의 특성도 가지고 있다.

[현황]

구미시는 경상북도의 서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남쪽으로는 칠곡군, 서쪽으로는 김천시, 북쪽으로는 상주시, 동북쪽으로는 의성군과 대구광역시 군위군을 접하고 있는 내륙 도시이다. 통합 구미시의 읍면 지역은 구미의 서북쪽에서 동쪽으로 넓게 분포하면서 이어져 있으며, 19개 동(洞) 지역은 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서쪽의 김천시, 북쪽의 상주시 등과 하나의 하위 방언권을 형성하고 있어 경상북도 방언 중 서남부권 방어권 또는 상주 방언권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지역 방언으로서의 구미 지역어의 독특한 어휘로는 ‘나락(벼), 수꾸(수수), 물닥(뜸부기), 널미기(뱀), 새비(새우: 징기미-새우 작은 것), 검자리(플라나리아), 스루매(오징어), 신바리(지네), 꺼깽이(지렁이), 도래(도라지), 수꾸/강냉이(옥수수), 새아참(곁두리), 꼼비기(호미씻이), 수굼포(삽), 서:(좁쌀), 지:(김치), 지랑(간장), 정지(부엌), 대꼬바리(담배통), 간장노리(보조개), 벌부리(볼거리)’이 조사 보고되어 있다.

한편, 구미 지역은 첨단 전자산업·정보통신 산업을 위주로 하여 수많은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구미 지역 전체 인구 39만 명 중 약 32만 명에 육박하는 인구가 공업단지 중심의 구미시 동(洞) 지역에 살고 있다. 공단 내 근로자는 9만여 명을 넘어서고 있는데, 대부분 경북 출신이어서 구미 지역 방언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지만 외부 지역의 인구 유입도 적지 않아서 구미 지역의 전통적인 방언에 끼치는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공업단지로서의 구미 지역은 다양한 직업 전문어들을 양산하고 있어 사회 방언적 특성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 전문 분야별 전문어의 유입, 5천여 명에 달하는 외국인과 외국기업 유치를 통해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외래어 및 산업 관련 전문어는 독특한 구미 지역의 사회 방언을 형성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업 지역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양산되는 전문어는 구미 지역 방언의 특성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비[布][-짠다], [풀이-]시다(억세다)’는 모음 ‘ㅔ’가 ‘ㅣ’로 전설화된 것을 보여준다. ‘무내(紋)[-가 곱다]’는 ‘ㅢ’가 ‘ㅐ’가 된 것으로 ‘ㅢ’의 동요 현상을 보여 주는데, 경북 지방 방언의 특성을 담고 있다. 또한 ‘보푸라기, 얼, 북까시레기, 비, 동가리, 자치, 무내, 찍살나다, 가린다(갈다), 시다(억세다, 세다), 핀다, 실쳐서(스쳐), 처진다. 칭기다(치이다)’ 등은 타 지역과 구분되는 경북의 방언형들인데, 이들이 전문어로 사용되고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구미 지역 방언이 공단 지역 내에서 은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예를 들면, ‘호: 드리 빠진다’는 것은 ‘무르게 감았을 때 꾸릿대에 감긴 실이 왕창 빠진 것’을 말하는 것으로 ‘한꺼번에 일이 와해되는 것’을 은어(隱語)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의의와 평가]

구미 지역은 지역 방언으로서의 특성과 함께 사회 방언으로서도 독특한 언어 현상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지역 방언으로서의 구미 지역어에 대한 연구와 함께 사회 방언으로서의 구미 지역어를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연부락 지명은 주로 읍·면·동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그 어형과 유래 등이 조사 보고되고 있으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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