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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2B010202
지역 경상북도 구미시 고아읍 원호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석대권

원호리의 전문적인 축산업은 1970년대 정부로부터 젖소를 불하받아 처음 시작하였다. 이후 1990년대 초중반 김창용, 김기용, 김정록, 김교철, 김호익 씨 등이 본격적으로 축산업에 발을 디뎠다. 현재 김창조, 김경묵, 김창용 씨는 고령으로 은퇴하고, 김교철 씨는 젖소에서 한우로 변경하였고, 가구당 젖소의 사육두수는 김기용 씨 100두, 김정록 씨, 김호익 씨 50두의 젖소를 사육하고 있다.

김호익 씨의 경우 처음 소를 키울 때 전문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소가 병이 들고 생산량이 적어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소가 병이 들면 구미에는 수의사가 없어 대구까지 가서 수의사를 데려오기도 하였다.

젖소에 우유를 짜는 것을 착유라고 하는데 착유하는 방법에 따라 수착법과 착유기에 의한 기계 착유법이 있다. 원호리의 낙농가들은 모두 기계 착유기를 사용하고 있다. 착유는 하루에 두 번하는데 농가마다 약간의 시간은 다르나 보통 아침 5~6시, 오후 5~6시에 착유를 한다.

김기용 씨의 젖소농장 착유시설은 파이프라인식으로 소젖에 착유기만 걸어주면 파이프라인을 통해 우유가 자동으로 냉각기로 운반되는 시스템이다. 김기용 씨는 2006년 농촌진흥청에서 구미의 낙농가 7가구를 선정해 이 시스템을 지원할 때 그 중 한 농가로 뽑혔다. 당시 농촌진흥청 지원비 4,000만원과 자비 4,000만원을 투자해 파이프라인식 착유시설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또한 냉각기는 착유된 우유가 납유되기 전까지 냉장보관하는 시설로 착유작업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유업체에서 우유를 수거해 갈 때까지 가동된다. 유업체에서 수거해 가는 시간은 아침 10~11시쯤에 수거해 간다. 김호익 씨의 경우는 (주)비락에 납유를 하고 김기용 씨는 낙농진흥회에 납유를 하고 있다.

농가에서 유업체에 납유하는 생산량이나 단가는 각 농가마다 다르다. 각 농가들은 자신이 사육하는 두수에 따라 유업체에서 1일 생산량을 정한 ‘생산 쿼터’를 적용하여 생산을 하고 있다. 소 1마리당 하루 평균 생산량은 35㎏ 정도인데 이는 젖소의 나이가 많고 적음에 따라 생산량이 다르다. 젖소 100마리 중 실제 착유를 할 수 있는 40마리의 젖소를 사육하는 김기용 씨의 경우 하루 평균 1,200㎏~1,300㎏ 정도 생산하고 있다.

우유의 생산량은 계절에 따라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젖소는 18℃~20℃ 사이를 제일 좋아하는데 25℃ 이상이 되면 스트레스로 인해 10% 가량 생산량이 감소한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농장 내에 환풍기 등을 가동하여 온도를 낮추며, 착유하는 젖소의 두수를 10% 정도 늘려 줄어드는 생산량을 보완한다.

농가에서 유업체에 납유하는 우유의 품질에 따라 등급이 매겨져 단가가 달라지는데 등급의 기준은 세균 수, 체세포 수, 유지방의 함량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세균 수는 말그대로 우유 속에 존재하거나 젖을 짜는 과정에서 오염된 세균의 마리 수를 말하며 1~4등급으로 나뉘어 단가가 다르게 책정된다. 체세포 수는 젖소의 유방 내에서 떨어져 나온 노폐 세포의 수인데 1~3등급으로 나뉘어 세균 수와 마찬가지로 각 등급에 따라 단가가 다르다. 유지방 함량은 1~10등급으로 나뉘어 유지방 함량 3.4%를 기준으로 0.1% 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이러한 우유의 품질 등급의 모든 부분에서 1등급이 나오면 1㎏당 760원을 받는 것이다.

품질 좋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소의 경제수명을 늘리기 위한 관리가 무엇보다도 필요한데 보통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암소는 태어난 지 만24개월이 넘은 새끼를 낳은 소가 이에 속한다. 24개월이 넘은 소는 1년에 한번씩 새끼를 낳으며 보통 6~7살까지 우유를 생산한다. 이러한 소의 경제수명은 외국에 비하면 짧은 것이다. 그 이유는 사육환경에서 차이가 나는데 소는 초식동물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풀을 섭취해야 하는데 젖소를 방목하지 않고 우사에 가두어 놓고 키우는 것과 조사료라 해서 풀을 양껏 주지 못하고 농후사료의 비중이 높은 까닭에 소의 경제수명이 외국에 비해 2~3년 가량 짧다.

김기용 씨의 경우 이러한 소의 경제수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직접 인공수정을 하여 좋은 소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미에 있는 농가들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종축개량협회에서 암소에 대한 형질검사를 하면 김기용 씨가 직접 암소에 맞는 우수한 종모우의 정액을 골라 교배한다. 김기용 씨의 경우 구미에서 최초로 자가인공수정 교육을 수료하여 직접 인공수정을 통하여 우수한 형질의 암소를 개량하고 있다.

이 밖에 젖소 중 수소나 경제수명이 다한 암소는 육우라 하여 농협으로 판매가 되는데 수소의 경우 태어나면 우유를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생후 3개월 쯤에 거세하여 24개월까지 키우고 육우로 팔린다. 김기용 씨의 경우 현재 15두 가량의 거세한 수소를 키우고 있으며 수소의 판매가는 한·미 FTA 타결 이전에는 800㎏에 500만원 가량 되었으나 FTA 타결 이후 320만원까지 하락하였다. 또 경제수명이 다한 암소는 100~150만원 가량에 팔린다.

고아읍에 낙농업을 하는 농가들의 친목조직이 있는데 ‘고아낙우회’라 하여 약 6년 전(2001년)에 결성되었다. 회원은 20명 가량 되며, 마을에서는 김호익, 김정록, 김교철, 김기용이 회원이다. 낙우회의 정기모임은 2달에 한 번 모이며, 젖소를 키우는 데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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