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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넘어 장씨를 이어주는 문중공사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2C020301
지역 경상북도 구미시 인동동 신동(새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권삼문

신동의 장씨들이 문중 성원으로서 참여하는 문중행사는 다채롭다. 신동에 위치한 양양재에서 모시는 석채에서부터 시조제의 참여에 이르기까지 문중의 현조를 모시는 향사가 연중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각종 행사에 참여하여 인동장씨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랑스러운 조상의 후예라는 긍지를 갖게 된다.

특히 석채라는 형식의 조상 모시기가 눈길을 끈다. 통상 불천위로 모셔진 선조만이 향화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에 대한 주민의 설명에 따르면,“서원이나 부조묘에 모시지 못했으나 향화를 받들지 않기에는 아쉬운 중요한 인물에 대한 제사이다.” 불천위란 표현을 쓰지도 않는다. 불천위란 위패를 옮기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 후손이 끊어지지 않는 이상 영원히 제사를 모시는 대상을 말한다. 4대 봉사를 마친 조상의 신위를 조매하고 묘사로 옮기지만 불천위의 조상은 그렇지 않다. 불천위 조상은 부조묘, 또는 서원의 사당, 종택의 사당에 모셔져 이른바 ‘큰제사’라는 기일제를 받는다. 이때는 그 후손은 물론, 혼인과 학연으로 맺어진 다른 집안의 손님도 참석한다.

석채도 이와 유사하다. 석채와 향사는 단순히 제사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때 ‘문중공사’가 벌어지므로 그동안 문중에서 벌어진 일을 전하고, 앞으로 문중에서 해야 할 일을 정하기도 한다. 사당이나 재사의 건립, 이미 존재하는 사당의 서원으로의 승호 문제, 각각의 문중 성원이 이러한 문중의 중대사에 어떤 자격으로 어떤 방법으로 참여해야 하는가에 대한 결정이 이루어지고 정보가 교환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문중의 성원은 조상의 위광을 체득하고 지역 내에서의 위세경쟁의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학연 또는 혼인으로 맺어진 타성이 참여하는 향사나 석채를 통해 해당 조상과 연결된 타성의 문중과 유대관계를 확인하고 자기 문중과 참여자의 유대를 강화하게 된다.

월포공을 석채로 모시는 양양재의 사례를 보면, 후손들이 재물을 추렴하고 힘을 합해 공을 위하여 양양재를 짓고 사방 흩어진 자손들이 4월 첫째 일요일에 모여 석채를 올리면서 추모한다. 양양재 현판은 대원군의 친필인데, 이는 공의 출계 10대손(청천당의 9대손)인 인원이 이조참판으로 있을 때 대원군과 친분이 있어서 받아 온 것이다.

〈표〉문중의 연중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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