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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굴 고풍삼편」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202850
한자 金水窟古風三篇
영어의미역 Three Poetry of Geumsugul Written by Gopung Styl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북도 구미시 해평면 낙산리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박영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한시|오언 고체시
작가 장현광(張顯光, 1554~1637)
창작연도/발표연도 1599년경연표보기

[정의]

1599년경 구미 지역에서 활동한 장현광금수굴에 관하여 지은 한시.

[개설]

장현광은 조선시대의 학자로 자는 덕회(德晦), 호는 여헌(旅軒)이다. 수차례 관직에 임명되었으나 사양하고 학문 연구에만 전념하였다. 저서에 『여헌선생문집(旅軒先生文集)』 등이 전한다. 「금수굴 고풍삼편」장현광이 1599년 봄 46세의 나이로 현재의 경상북도 구미시 해평면 낙산리 냉산 아래 월파촌(月波村)으로 이거(移居)한 시기에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장현광이 월파촌 뒤 냉산금수굴이 있다는 설을 듣고,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전하는 설에 근거하여 소회를 읊어 함께한 벗들에게 보여 준 오언 고시이다.

[구성]

「금수굴 고풍삼편」금수굴의 존재 여부설에 대한 설명을 서(序)한 후, 그 설에 대한 소감을 각 16구 세 편의 시로 구성하였다. 첫 수에서는 금수굴에 관한 설에 대해 이야기하였고, 둘째 수에서는 형체를 알 수 없는 설에 대한 경계를 말하였고, 마지막 수에서는 자신의 거처에 대한 안락함과 함께 그곳에서 벗들과 성현의 글을 궁구하겠다는 마음을 말하고 있다.

[내용]

서(序)의 내용은 ‘일선(一善)의 냉산(冷山)금수굴(金水窟)이 있다고 세상에 알려진 지가 매우 오래되었다. “동쪽에는 금수굴이 있고 서쪽에는 도선굴(道詵窟)이 있다.”는 말이 선산부(善山府)의 『지리지』에 실려 있고, “금수굴을 찾으려 한다면 먼저 월파정(月波亭)에 이르라.”는 글귀가 그 고장 사람들 간에 전해 오고 있다. 도선굴은 현재 금오산에 있고 월파정 또한 낙동강가에 있으니, 그렇다면 이른바 ‘금수굴’이라는 것이 또한 있기 때문에 이름이 전해진 듯하다. 그러나 예로부터 금수굴을 보았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으니, 그렇다면 과연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지방 사람들 중에는 혹 괴이한 말을 하는 자가 있으니, 모두 황당무계하여 전할 만하지 못하다. 내 이제 산 아래에 잠시 우거하니, 곧 월파정 부근이다. 앉고 일어남에 일찍이 이 산을 바라보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창연히 울창한 것은 산의 소나무임을 내 알고, 우뚝이 솟아 높은 것은 산의 바위임을 내 알며, 모이면 있고 흩어지면 없어지는 것은 산의 구름임을 내 알고 있으나, 그러나 이른바 금수굴이라는 것은 보지 못하였다. 사람들이 본 적이 없는데 있다고 말하는 것을 나는 믿지 않는다. 매양 사람들과 말할 때에 금수굴이 있느냐 없느냐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내 마침내 고풍시 3편을 읊어 여러 벗들에게 보이는 바이다.’이다.

첫 수의 내용은 ‘냉산의 금수굴/ 그 이름 옛부터 전해 오네/ 굴속의 샘은/ 물빛이 황금색이라 말한다오/ 그 이름 유포되어 들은 자 많으나/ 길에는 한 명도 본 사람 없다네/ 사람들이 말하길, “선정(禪定)에 들어가/ 굴속에서 생불(生佛)되어/ 종적을 감추고 곡식을 먹지 않으며/ 천년을 하루처럼 사는데/ 바위 문 굳게 닫고 열지 않아/ 진세 사람들 자취를 찾지 못한다.”/ 내 지금 산 아래 마을에 와서/ 밤낮으로 바라보니/ 푸른 벼랑 백 자나 높은데/ 흰 구름 일었다 없어졌다 하는구나(冷山金水窟 其名傳自昔 窟有泉在裏 水自黃金色 名流聞者廣 路絶見無一 人云入定禪 宅窟爲生佛 藏踪能絶粒 千年如一日 扃壁閉不開 塵人莫尋跡 我來山下村 日夕恒掛目 蒼崖空百尺 白雲時起滅)’이다.

둘째 수의 내용은 ‘우주(宇宙)를 굽어보고 우러러보니/ 한 가지 이치가 진실하구나/ 금수굴 찾기 어려우니/ 이 이치 알기 어렵지 않다오/ 형기(形氣)의 유무(有無)는 판별되고/ 인물(人物)의 생사(生死) 구별된다네/ 있는 것은 없을 수 없으니/ 살아서 귀신이 되는 자 그 누구인가/ 한 사람이 허황한 소문 퍼뜨려/ 백 년 동안 함께 미혹되었다/ 가령 굴과 선정이 있다 한들/ 내가 따라서 머물 곳은 아니라네/ 도깨비는 인간의 짝이 아니니/ 깊은 굴속 어찌 나의 집이겠는가/ 더구나 이러한 이치 없으니/ 붉은 벼랑 밝은 대낮에 비추네(俯仰宇宙間 一理眞而實 金水窟難見 此理非難識 形氣有無判 人物死生別 有者不能無 生而鬼者孰 一人唱荒誕 百歲同迷惑 設有窟與禪 非我從之宅 魑魅不人伴 幽暗寧吾室 況乃無其理 丹崖照白日)’이다.

셋째 수의 내용은 ‘나의 몇 칸 초가집/ 산을 등지고 시내 구비에 있네/ 창을 열면 광경이 들어오고/ 문을 나가면 강역(疆域)과 통한다네/ 초가에는 무엇이 있는가/ 성현(聖賢)의 책 천 권/ 날마다 무엇에 종사하는가/ 윤리(倫理)와 강상(綱常)을 연구한다네/ 집이 비었으니 여름에 앉기 좋고/ 방이 따뜻하니 겨울에는 자기 좋네/ 아침저녁으로 콩과 곡식 실컷 먹고/ 술이 있으면 어육을 안주 삼네/ 처자식과 기쁘게 웃고/ 벗들과 강설(講說)을 한다네/ 사람들이 와서 굴을 물으면/ 나는 내 집이 더 즐겁다고 말한다네(我有數間茅 負山臨溪曲 開牕納光景 出戶通疆域 其中何所有 聖賢書千冊 日間何所事 講究彛倫業 堂虛夏宜坐 房煖冬穩宿 朝暮飽菽粟 酒至肴魚肉 妻兒供歡笑 朋友資講說 人有來問窟 我曰吾堂樂)’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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