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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유무 내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0284
한자 鬼神有無-
영어음역 Gwisin Yumunaegi
영어의미역 Ghost Story
이칭/별칭 공동묘지 가서 말뚝 박고 오기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두동 몰래물
집필자 고경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
주요 등장인물 서당 학생들
관련지명 제주시 도두동 몰래물
모티프 유형 담력 시험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두동 몰래물에서 전해지는 담력 시험에 관한 민담.

[개설]

「귀신 유무 내기」 이야기의 공간적 배경은 제주시 도두동 몰래물이지만 지역이 갖고 있는 의미는 없다. 귀신의 유무를 놓고 담력을 시험하는 이야기로,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광포 설화의 일종이다.

[채록/수집상황]

1959년 8월 제주시 도두동에서 성명 미상의 제보자(남, 당시 65세)가 구연하고 김명섭(남, 고2)이 조사한 내용으로, 1996년 출판된 『제주도 민담』에 실려 있다.

[내용]

제주시 도두동 몰래물 동네에 있던 서당에서 한문을 가르치던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밤, 서당 학생 대여섯 명이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놀다가 화제가 귀신 이야기로 옮아갔다. 한 학생은 “귀신은 절대 없다!”고 주장하고, 다른 학생은 “귀신이 있다!”고 주장하여 서로 맞서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말싸움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결국 두 학생은 실제로 귀신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내기를 하기로 했다. 몰래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공동묘지에 가서 무사히 말뚝을 박고 오면 귀신이 없다는 증거이므로 탁배기(막걸리)에 닭 한 마리를 잡아 주고, 만일 못 박고 오면 분명히 귀신 때문이므로 닭 열 마리를 내놓기로 하자는 것이다. 이 공동묘지는 시집 못 가고 죽은 처녀 귀신, 아기 낳다 죽은 여자 귀신, 배 타고 가다 죽은 떠돌이 귀신, 서방 뺏겨 자살한 여인의 귀신, 50년 과부 신세타령하다 죽은 귀신, 관가에서 모가지 뺏긴 죄인의 귀신 등 세상에 있다는 온갖 귀신이 나타난다고 소문이 무성한 곳이다. 귀신이 없다고 주장했던 학생이 “내가 가서 말뚝을 박고 오겠다.”고 자신 있게 나섰다.

비는 축축이 내리고 캄캄한 밤이었으나, 귀신은 절대 없다고 큰소리치던 학생은 허름하나 두루마기를 걸치고 짚신을 단단히 묶어 맨 뒤 말뚝을 가지고 공동묘지를 향해 출발했다. 공동묘지에 거의 다다랐는데 소나무 가지에서 바람이 윙윙거리고 비가 쏟아지자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학생은 “내가 질쏘냐.” 하고 단단히 마음을 가다듬으며 드디어 공동묘지에 도착했다.

학생은 평소 시집 못 간 처녀의 무덤이라고 마을 사람들 사이에 소문난 무덤에 말뚝을 박기 시작했다. 무덤 옆에 있던 큼직한 돌멩이로 무서움을 떨쳐 버리듯 있는 힘껏 퉁퉁 말뚝을 박고는, ‘이만 하면 탁배기에 닭고기 먹는 건 문제가 없겠다!’ 하면서 일어서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무엇인가 종끗 몸을 잡아당긴다. 왈칵 겁이 나서 뒤돌아보지도 못하고 엉덩이를 드는데, 이번엔 더 힘 있게 잡아당긴다. 처녀 귀신이며 모가지 없는 귀신 등등, 이 귀신 저 귀신 생각이 왈칵 떠올라서 뒤를 돌아다보니,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이 칼을 물고 노려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학생은 “으악!”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공동묘지에 간 친구를 기다리며 서당에 모여 있던 학생들은, 자정이 넘도록 친구가 돌아오지 않자 ‘이거 무슨 일이 난 것이다.’ 생각하고 찾아 나서기로 하였다. 횃불을 들고 모두가 나서서 공동묘지로 가보니, 무슨 허연 것이 처녀 무덤 앞에 엎드려 있다. 무서움을 참고 가까이 가서 보니, 귀신은 없다고 큰소리 뻥뻥 치던 그 친구가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정신 차리라고 야단치며 친구를 안아 일으키려고 하는데 무엇인가 종끗 잡아당긴다. 다시 일으키려고 하는데 또 잡아당겨서 살펴보니, 말뚝을 박을 때 두루마기 자락도 함께 박아 놓았던 것이다. 그래서 말뚝을 빼고는, 친구의 정신을 차리게 한 뒤 마을로 데리고 왔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귀신 유무 내기」우리 나라 여러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공동묘지에 말뚝 박고 오기」와 같은 유형의 이야기이다. 누구의 담력이 더 센지 시험한다는 모티프로 내용 전개며 구성이 단순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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