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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비장전」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0850
한자 裵裨將傳
영어음역 Baebijangjeon
영어의미역 Story of Baebija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고경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판소리계 소설|풍자 소설
작가 미상
창작연도/발표연도 19세기 중엽

[정의]

조선 후기 제주 지역을 무대로 한 판소리 「배비장 타령」을 개작한 한글 소설.

[개설]

판소리 열두 마당의 하나인 「배비장 타령」을 한글 소설로 개작한 것으로, 조선 말기의 작자를 알 수 없는 작품이다. 당시의 지배층인 양반들의 위선을 폭로함으로써 서민들의 양반에 대한 보복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다. 이본으로는 현재 2종의 한글본이 있다. 이 작품의 작자와 출전은 미상이며, 그 창작 시기는 다음과 같은 기록들을 통해 어느 정도 추론할 수 있다.

배비장의 존재는 유진한(柳振韓)이 1754년(영조 30)에 엮은 만화본 「춘향가」 제 81구에 최초로 나타난다. 그 후 송만재(宋晩載)가 1843년(헌종 9)에 쓴 『관우희(觀優戱)』, 조재삼이 1855년에 엮은 『송남잡지』 등에도 언급된다. 특히 신재효(申在孝)의 「오섬가(烏蟾歌)」에는 제주 기녀 애랑이와 정비장의 이별 장면이 자세하게 나타나고, 배비장이 궤 속에 들어가 조롱당하는 이야기가 있어 이미 오래 전부터 「배비장 타령」이 구연되었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또 장자가 배비장에게 책을 읽어주는 대목에서 『삼국지』·『수호지』·『구운몽』·『서유기』·『숙향전』 등의 책 제목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소설 「배비장전」은 19세기 중엽에 지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배비장전」의 줄거리를 구성하는 근간은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에 실려 있는 「발치설화(拔齒說話)」와 『동야휘집(東野彙集)』의 「미궤설화(米櫃說話)」에서 찾을 수 있다. 설화에서 판소리로, 다시 소설로 발전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으며 풍자 소설의 백미로 꼽힌다.

[구성]

제주목사로 부임하는 김경을 따라 비장으로 함께 가는 배선달이 집을 떠나 제주에 도착하면서 일어나는 사건부터 순차적인 구성으로 전개된다.

[내용]

호남좌도 제주군에 있는 한라산의 정기로 색태와 지혜가 뛰어난 애랑이라는 기생이 있다. 이때 한양의 김경(金卿)이 제주목사로 가게 되면서 배선달(裵先達)이 비장(裨將)이 되어 따라간다. 김목사와 배비장 일행은 해남에서 배를 타고 겨우 제주에 도착하는데 바로 그때 전임 사또 정비장과 애랑의 이별 장면을 보게 된다. 배비장은 이미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기로 아내와 약속을 하기도 했지만 자신은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방자와 내기까지 한다.

배비장은 목사 일행이 매일 주색에 빠져 있으나 아내와의 약속을 생각하고 도덕군자인 체하면서 점잔을 뺀다. 이에 사또는 배비장을 곯려주기로 하고 기생 애랑을 시켜 뜻을 꺾게 한다. 유혹에 넘어간 배비장이 어느 날 밤 애랑과 함께 있는데 애랑의 남편이라는 사람이 들어온다. 배비장은 애랑이 시키는 대로 급히 궤짝 속에 숨었으나 바다에 버려지게 된다.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한 어부의 도움을 받고 그 속에서 나오니, 거기가 바로 관청의 마당이었고 밖에서는 구경하던 기생과 육방 관속이 웃고 있었다. 창피를 당한 배비장은 겨우 배를 구해 한쪽 구석에 숨어 귀로에 오르는데 그 배는 해남 가는 어떤 부인이 세를 낸 것이었다. 그런데 배비장이 기침을 하여 들키자 부인은 배삯을 못 내겠다고 하고 배비장에게 대신 내라 한다. 결국 배비장은 어느 객사에 갇히게 되고 애랑이 찾아와 위로하며 그간의 사정을 털어놓는다. 이때 배비장은 김목사가 자신을 정의현감으로 제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에 도임하여 선정을 베풀게 된다. 그 후 고을에서는 배비장의 송덕비가 세워졌고, 배비장은 김경 집안과도 잘 지내게 된다.

[특징]

「배비장전」은 제주목사를 따라 비장이 되어 부임한 배비장이 여색을 멀리하겠다고 맹세를 하였으나, 선임자인 정비장을 유혹해 이빨까지 뽑아주고 가게 만든 기생 애랑의 계략에 걸려들어 온갖 망신을 당한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성(性)에 대한 풍자를 통해 노골적으로 성 표현을 하고 해학적인 웃음을 유발하여, 상층에서 내세우는 경화된 관념을 부정하고, 하층에서 얻은 발랄한 지혜를 긍정하는 작품이다. 기존의 설화를 이용했으면서도 잘 짜여 졌고 적극적인 주제 의식과 밀착되어 있다. 또한 서로 다른 신분 계층들 사이의 심각한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었던 당대의 현실을 배경으로 문학의 풍자성과 해학성의 깊이가 두드러진다.

[의의와 평가]

소설 「배비장전」은 독자들에게 소설로만 인기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판소리나 희곡 등으로 개작되어 공연됨으로써 사랑을 받아왔다. 근래에 들어서도 한국인의 낙천성과 풍자를 통한 해학미의 전통을 계승한 좋은 작품으로 평가되어 마당극 놀이나 연극, 뮤지컬 등으로 많이 상연될 정도여서 그 문학적 의의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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