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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1160
한자 俗談
영어음역 Sokdam
영어의미역 proverb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고재환

[정의]

실생활을 통해 체득한 삶의 내력과 실상을 비유의 방법으로 서술한 관용구.

[개설]

제주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속담에는 제주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 두루 반영되어 있다. 의식주와 관련한 생계관(生計觀)과 삶의 도리와 사리를 일깨우는 계세관(戒世觀), 길흉화복을 타고난 천명으로 여기는 운명관(運命觀)에 관한 내용이 주축을 이룬다.

제주 지역의 속담은 제주도의 열악한 풍토적 환경이 만들어 낸 산물이다. 특히 무속 신앙과 연계된 금기담류(禁忌談類)들이 속담으로 전용되고 있고, 사후의 세계인 내세관도 잘 드러나 있다.

제주민요의 노랫말이 속담화되고, ‘잠녀·잠수’에 관한 내용은 한국 여성 속담사에서 독보적인 것으로, 제주 지역이 아니면 찾아보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이렇듯 제주 지역 속담은 제주 지역 특유의 토속어와 함께 그 내용이 특이하고 다채로워서, 제주 지역 사람들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활용 가치가 큰 구비 전승의 언어 유산으로 꼽힌다.

[제주 속담의 형성 배경]

⑴ 자연적 배경

제주 지역의 자연 환경은 환해천험(環海天險)’과 ‘지척민빈(地瘠民貧)’으로 요약된다. 즉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절해의 고도로서 해마다 태풍·홍수·가뭄 등의 재해를 겪어야 한다.

또한 강수량은 많으나 지하로 쉽게 스며드는 토양으로 인해 지표수(地表水)가 부족하여 농토가 척박했다. 그리하여 가난의 멍에를 벗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나잠업(裸潛業)도 마다 않는 잠녀·잠수가 생겨나게 된다. 바로 이런 열악한 자연 환경을 극복하면서 대응해 나가는 삶의 내력이 제주 특유의 속담을 만들어냈다.

⑵ 역사적 배경

제주 지역은 역사적으로 지배층의 피압과 이민족(異民族)의 침탈로 인한 피해가 막심했다. 중앙 정부인 조정에서 할당된 조공을 마련하는 일부터 탐관오리의 등쌀에 민초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재물은 물론이고 양갓집 자식들까지 증발하여 ‘봉족(奉足)·인록(人祿)’이라 하여 종으로 부리거나 군역으로 내모는 횡포가 심했다. 거기에다 왜구의 노략질로 어촌이 소실되고 주민들이 살해되는 등 피해가 막심했다. 여몽연합군에 의한 삼별초군의 최후 보루였던 항파두성(缸坡頭城)이 함락된 후 원나라는 100년 가까이 목마장을 설치해서 독판을 둠으로써 제주 사람들의 생활을 뒤흔들었다.

⑶ 정신적 배경

자연적 배경과 역사적 배경은 제주인들로 하여금 극근극기(克勤克己)로써 자생력을 강화시켰는데, 그 정신적 바탕이 되는 것이 자립의 의지와 초극의 의지이다. 즉 강인·근면·검약이 체질화되었고, 길흉화복을 타고난 운명으로 돌리면서도 토속 신앙으로 마음을 일으켜 세우고 생을 포기하지 않았다. 바로 이런 정신력이 제주 사람들의 의식 구조에 자리 잡으면서 제주 지역 특유의 속담을 형성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제주 속담의 내용 분류]

⑴ 일반 속담 : 주로 제주인의 계세관(戒世觀)이 반영되어 있다.

-교시-

o음이 곧아사 옷 앞섭이 아문다.

(마음이 곧아야 옷 앞섶이 아문다.)

o은 어멍 피 물엉 난다.

(딸은 어머니 피를 물고 낳는다.)

o씨집 열두 번 가도 씨어멍 달른 듸 엇나.

(시집 열두 번 가도 시어머니 다른 데 없다.)

o늑신네 목둥인 구둘구석에 세와 뒁 간다.

(늙은이 지팡이는 방구석에 세워 두고 간다.)

o 자리가 펜안민 벡 자리가 펜안다.

(한 자리가 편안하면 백 자리가 편안하다.)

-언행-

o좁은 입으로 내친 말 넙은 치메깍으로 못 막나.

(좁은 입으로 내친 말 넓은 치맛자락으로 못 막는다.)

o서울 놈 글꼭지사 몰르므로 말꼭지사 몰르랴.

(서울 놈 글귀야 모르지만 말귀야 모르랴.)

o룻굿 보젱 코 가끈다.

(하룻굿 구경하려고 코 깎는다.)

o글 베우렌 난 개 잡는 걸 벱나.

(글 배우라고 하니 개 잡는 것을 배운다.)

o새침때긴 비곡 곡, 어위데긴 그령 죽나.

(새침데기는 배고 깔고, 허우대는 그려서 죽는다.)

-인정-

o테  땅 못 버린다.

(태 사른 땅(고향) 못 버린다.)

o장개강 석  씨집강 석  닮으민 못 살 사름 엇나.

(장가 가서 석 달 시집 가서 석 달 닮으면 못 살 사람 없다.)

o멩지옷은 팔춘장 은다.

(명주옷은 팔촌까지 따습다.)

o씨앗은 동세보단 낫다..

(시앗은 동서보다는 낫다.)

o석상엔 낭 옥당에 싱겅 커도 그 인정 몰른다.

(석상(石上)의 나무 옥당(玉堂)에 심어서 커도 그 인정 모른다.)

-수분-

o집가지 노픈 거, 사돈 노픈 거.

(처마 높은 것, 사돈 높은 것.)

o가마귀 까옥민 참새도 조조조다.

(까마귀 까옥하면 참새도 조조조한다.)

o떡진 사름 춤추난 똥 진 사름도 찌 춘다.

(떡 진 사람 춤추니 말똥 진 사람도 같이 춘다.)

o도 지 앞씩 근어 먹나.

(닭도 제 앞의 것만큼씩 헤집어 먹는다.)

o숭에 튀민 복젱이도 튀당 원담에 베 걸령 죽나.

(숭어 튀면 복어도 튀다가 원담(해변에 둘러싼 돌담)에 배 걸려서 죽는다.)

⑵ 생업 관련 속담: 농축업과 어잠업이 주류를 이룬다.

-농업-

o물왓듸 곡 안 뒌다.

(물 고이는 밭에 곡식 안 된다.)

o유월 발창 사을 지저우민 누엉 먹나.

(유월 발바닥 사흘 뜨거우면 누워서 먹는다.)

o궂인 풀 메젱 민 고운 풀도 메어진다.

(궂은 풀 매려고 하면 고운 풀도 매어진다.)

o갱잇록 심을 중 몰르민 때 굶나.

(호밋자루 잡을 줄 모르면 밥 굶는다.)

o보리 곱곡 삼 거릴 땐 가시아방 와도 조롬으로 절다.

(보리 구부러지고 삼가지 벌어질 때는 장인어른이 와도 궁둥이로 절한다.)

-축산-

o 노는 듸  놀곡, 쉐 노는 듸 쉐 논다.

(말 노는 데 말 놀고, 소 노는 데 소 논다.)

o쉐치레 말앙 촐치레라.

(소치레 말고 꼴치레하라.)

o서푼짜리 늬염 들러 보지 말라.

(서푼짜리 잇몸 들어 보지 마라.)

o 한 장제, 애기 한 게와시.

(말 많은 부자, 자식 많은 거지.)

o을 쉔 눈을 보곡, 찌를 쉔 뿔을 보라.

(뛸 소는 눈을 보고, 찌를 소는 뿔을 보라.)

-어업-

o제기 삼데민 조상을 물에 눅진다.

(어부 삼대면 조상을 물(바다)에 눕힌다.)

o멜 들어난 뒤 큰 궤기 문다.

(멸치 들었던 뒤 큰 고기 문다.)

o궤기도 나끄는 바둑이 싯나.

(고기도 낚는 장소가 있다.)

o제기 사을 일긴 안다.

(어부 사흘 날씨는 안다.)

o부날은 어제기 칼록만 나둥근다.

(부날은 어부 칼자루만 나뒹군다.)

-잠수-

o년 애기 낭 사을이민 물에 든다.

(잠녀는 아기 나서 사흘이면 물에 든다.)

o녀 애긴 일눼 만에 아귀것 멕인다.

(잠녀 아기는 이레 만에 씹은 밥 먹인다.)

o녀 늙은 건 죽어도 걸름도 안 뒌다.

(잠녀 늙은 것은 죽어도 거름도 안 된다.)

o서방질은 꺼꾸로 여도 물질은 꺼꾸로 못다.

(서방질은 거꾸로 해도 물질은 거꾸로 못한다.)

o질밧 늙으닌 죽언 보난 미녕 소중의가 아옵이곡, 녀 늙으닌 죽언 보난 일곱 애비 아이 들르는 도곰수견이 나인다.

(길쌈밭 늙은이는 죽어서 보니 무명 고쟁의가 아홉이고, 잠녀 늙은이는 죽어서 보니 일곱 아비 아들이 드는 물옷이 하나이다.)

⑶ 속신 관련 속담: 민간 신앙인 무속과 관련한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금기담류의 것들이 많다.

o죽은 사름 질 쳐사 좋은 고단 간다.

(죽은 사람 길 닦아야 좋은 곳에 간다.)

o새 집 짓엉 성주 안 리우민 본향당이 못 간다.

(새 집 지어서 성주굿 안 하면 본향당에 못 간다.)

o베염 리쳐난 손까락은 썩나.

(뱀 가리켰던 손가락은 썩는다.)

o칙간에서 난 동틴 고약다.

(뒷간에서 생긴 동티는 고약하다.)

o베 부서진 낭 집 안에 안 가져 든다.

(배 부서진 나무는 집 안에 안 가져 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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