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14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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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ollichinsim |
영어의미역 | Visit with Duck |
이칭/별칭 | 올히친심,오리친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김혜숙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행해지는 전통 혼례에서의 한 절차.
[개설]
육지의 전통 혼례의 대례와 유사한 절차이다. 일반적으로 제주의 혼례에서는 대례과정이 없다. 극히 일부에서 ‘올리친심’(올히친심, 오리친심)이라 하여 간소화된 대례 과정을 올렸다.
올리친심의 어원은 여러 가지 해석이 있는데 천생연분을 뜻하는 오리를 들고 간다는 뜻의 ‘오리’와 혼인식을 뜻하는 ‘친심’이 합해져서 ‘오리친심’이 되었다고 한다.
[연원 및 변천]
조선 후기 실학자이며 제주목사였던 이형상(李衡祥)[1653~1733]의 『남환박물(南宦博物)』에 따르면 “교배례는 행하지 않는다. 교배의 예는 신랑 신부가 모두 부끄러워하여 심지어는 우는 자도 있었다. 그 습관이 익숙하게 되면 사람들은 이를 좋아할 것인데 지금은 공사가 모두 행하기를 천시 여긴다”고 하는 기록이 있다.
이형상이 제주목사 재임 시기인 1702년경에 교배례가 없었다는 것은 결국 대례가 시행되지 못하였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육지의 전통 혼례를 따르고자 한 일부 층에서 올리친심을 올리기도 했으나 보편화되지는 못했다.
[절차]
신랑이 신부 집에 갈 때 나무로 만든 오리 한 쌍을 가지고 간다. 먼저 마당에 천막을 치고 상을 펴서 술잔 위에 청실홍실을 걸친다. 나무오리를 올리고 닭 1마리, 떡, 대추, 사과, 배 등의 과일과 술잔을 차린다. 신랑은 상의 동쪽에 서고, 신부는 서쪽에 선다. 신부는 네 번 절하고, 신랑은 두 번 반을 절한다. 신부에게는 부축하는 사람이 있고, 집사가 식을 주관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올리친심을 신부집 에서 행한 사례도 있고, 신랑 집에서 행한 사례도 있었다. 물론 ‘올리친심’의 의식 형태가 모두 동일한 것은 아니다. 대개는 음식, 과일 등이 차려진 상 위에 목각으로 된 오리를 올려놓고, 맞절하고 술잔이 오가는 형식이다.
기러기 대신 오리를 쓰고 있으나, 서로 절하고 술잔이 오고 간다는 점에서 전안례, 교배례, 합근례 형식을 혼합하여 마당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