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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는 영혼이 먹어간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1799
한자 祭祀-靈魂-
영어음역 Jesaneun Yeonghoni Meogeoganda
영어의미역 Ancestral Memorial Services Are Entertained by Spirits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동
집필자 현승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
주요 등장인물 농부|무덤 주인
모티프 유형 제사 받는 영혼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동에서 제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제주 지역에서는 예부터 무덤을 만든 다음 주위에 산담이라고 하여 돌로 담을 싸는데, 이 산담 안은 무덤에 누워 있는 영혼의 영역으로서 성의 공간이고, 산담 밖은 이승으로서 속의 공간이라고 인식한다.

그래서 한밤중이라도 성의 공간인 산담 안에 들어가서 잠을 자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제사는 영혼이 먹어간다」는 죽음과 관련한 제주 사람들의 습속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상황]

1959년 10월 제주시 삼도2동에 사는 김호준(남, 30세)이 구연한 것을 현용준이 채록하여 1996년에 출판한 『제주도 민담』에 실었다.

[내용]

옛날 어떤 농부가 띠를 베러 들판에 갔는데, 너무 열중하여 일을 하다 보니 그만 날이 저물었다. 밤길에 집에 내려올 수도 없고 하여 띠밭에서 잠을 자기로 하였다. 그 밭에는 골총(古塚)이 하나 있고, 산담을 두른 좋은 무덤도 하나 있었다. 농부는 산담 곁에 띠를 깔아 자리를 만들고 누워서 잠을 청했다.

얼마쯤 잤을까, 산담을 두른 좋은 무덤에서 한 할아버지가 나오더니 골총으로 가서, “오늘 내 제사이니 같이 먹으러 가세.” 한다. 그러자 골총에서, “해마다 자꾸 가서 얻어먹어 미안하니 이번에는 혼자 갔다 오시게.” 하는 말이 들렸다.

얼마 후 산담 두른 무덤 주인이 돌아온 듯 기척이 나는 듯해 농부는 살그머니 눈을 떴다. 그랬더니 조금 전에 본 할아버지가 골총 앞에서, “간 보난 ‘올레’에 을 잔뜩 메여 노니 들어갈 수 엇언 기냥 와서.” 하고 말하더니 자기 무덤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었다.

농부는 날이 밝자마자 아래 마을로 내려와 간밤에 제사를 지낸 집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과연 제삿집이 있어서 찾아 들어가 간밤에 겪은 이야기를 해주니 고맙다고 하면서 대접을 잘해 주었다. 그 후, 그 집 사람들은 제삿날에는 ‘올레’에 말을 매지 않고 제사를 지내어 잘 살았다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제주 지역에는 「제사는 영혼이 먹어간다」와 같이 제사를 받는 영혼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제사를 지내지 않거나 정성이 부족하여 흉험을 당한다는 내용도 흔하다. 왜 정성을 다하여 제사를 지내야 하는지 이유를 말해 주는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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