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삼척 지역에 은거한 문관.

[가계]

최수(崔修)의 본관은 강릉(江陵)이다. 자는 영숙(永叔)이며, 호는 구정(歐亭)이다. 고려 말 전법판서 밀직부사를 지내다가 조선 건국 후 태조가 여러 차례 병조판서로 불렀으나 불응하고 은둔한 최유의(崔有漪)의 아들이다.

[활동 사항]

최수(崔修)는 1425년(세종 7)에 음관(蔭官)으로 고산현감(高山縣監)을 지냈다. 1427년(세종 9) 친시문과에 급제하였고, 집현전박사에 천거되어 부수찬지제고에 오르고 나서 지평으로 옮겼다. 1430년(세종 12) 10월 우정언(右正言)이 되니 세종이 최수는 간신(諫臣)의 자질이 있다고 하였으며, 1433년(세종 15) 정언에 올랐다. 1437년(세종 19)에는 왕의 명을 받들어 원수 최윤덕(崔潤德)[1376~1445]과 함께 야인을 토벌하고 개선하였다. 1450년(문종 원년) 사간원 (우)헌납이 되고 1451년(문종 1) 경기·강원·경상·전라 4도 순무사를 거쳐 다시 내직으로 돌아와 이조정랑과 부응교에 올랐다. 1452년(단종 원년) 동부승지에 발탁된 뒤 곧 예조참의에 올랐다. 1453년(단종 1) 사간원 대사간에 오르고 다시 가의대부에 올랐다. 1453년 10월에 황보인(皇甫仁)[1387~1453], 김종서(金宗瑞)[1383~1453] 두 정승이 살해되는 계유정난이 발생하자 벼슬을 그만두고 지금의 삼척시 근덕면 맹방촌에 내려와 은둔하면서 등산과 낚시로 소일하였다. 1455년(세조 1년)에 세조가 대사헌으로 불렀으나 나가지 않았다.

[학문과 저술]

최수는 삼척 맹방에 은거하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짓기도 했다.

세정군휴문(世情君休問)[세상 사정 그대 묻지 마오]

감구취미빈(感舊翠眉嚬)[옛일 생각하니 눈살 찌푸려지네]

위수수간객(渭水垂竿客)[위수에서 낚시 드리운 나그네요]

수양채궐인(首陽採蕨人)[수양산에서 고사리 캐는 사람이라오]

최수의 시(詩) 영호루 판상운(板上韻)은 현재 안동의 영호루에 걸려 있다.

구정공(歐亭公) 영호루(映湖樓) 판상시(板上詩)

춘만강루경기다(春滿江樓景氣多)[봄빛 그윽한 강루 경치 기운 따라 다르니]

시인정흥향래가(時人情興向來加)[시인의 정을 향해 오는 흥이 더해 가누나]

일성도리번안현(一城桃李潘安縣)[성에 복사꽃 오얏 꽃 피니 번안의 고을 같고]

양안원지습씨가(兩岸園池習氏家)[양 언덕에 꾸민 정원과 못은 습씨 집 같고]

목은신문주읍월(牧隱新文珠泣月)[목은의 새로운 문장은 인어 눈물의 구슬 같고]

양촌려구필생화(陽村麗句筆生花)[양촌의 고운 글귀와 글씨는 생화 같구나]

남순왕사하수문(南巡往事何須問)[남쪽 땅 순찰하던 지난 일을 어찌 물으리]

노수호침와작사(老樹湖浸臥作楂)[늙은 나무는 호수에 걸치어 뗏목을 이루었네]

[묘소]

최수의 묘는 동해고속도로 남삼척 톨게이트에서 가까운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맹방 심방동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