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7011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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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方言 |
영어공식명칭 | Vernacular Jieut, ㅈ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강원도 삼척시 |
집필자 | 김일규 |
[정의]
강원도 삼척 지역 ㅈ 방언의 특징과 어휘 및 용례.
[개설]
강원도 삼척 지역을 포함한 강원도 지역 및 영동 지방에서는 j 활음화 및 ‘ㄱ’ 구개음화 현상, 어미의 ‘-어/아’ 교체 현상, ‘ㅣ’ 첨가 현상, 이중모음의 단모음화 현상 등이 발생하여 지읒(ㅈ)으로 시작되는 어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휘]
1. 강원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용언만 j 활음화가 나타나지만 삼척이 속한 영동 남부 지역은 용언뿐만 아니라 곡용에서도 ‘장꺼리-에 → 장꺼레’의 경우처럼 j 활음화가 일어난다. 또 ‘ㄱ’ 구개음화 현상이 여러 어휘에 걸쳐 폭넓게 나타나는 것도 삼척을 포함한 영동 지방 방언의 특징이다.
2. 어미의 ‘-어/아’ 교체 현상은 ‘ㅈ’으로 시작하는 어휘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특징으로, 대표 사례는 아래와 같다.
자부로와: 졸려.
예) 낮에 일을 많이 했더니 피곤해서 그런지 너무 자부로와 이제는 좀 자야겠소.
전디와: 견딥니까?, 견디세요.
예) 고상(고생) 끝에 낙이 있다는 말도 있잖소(있지 않소)? 전디와.
지대사: 기대어.
예) 사람 인자는 사람이 서리(서로) 지대사 살아가는 모양을 형상화했다더라.
좌: 주워.
예) 거개(거기) 있는 돌을 좀 좌다와(다오)?
3. 어미의 ‘-어/아’ 교체 현상과 더불어 가장 빈번하게 이는 현상 가운데 하나는 ‘ㅣ’ 첨가 현상으로, ‘ㅈ’으로 시작하는 어휘의 예는 아래와 같다.
제기다: 절이다.
예) 짐장무꾸(김장무)를 심근(심은) 후에 어느 정도 자란 열무는 생절이[금방 만든 생김치]로 제격이다.
제우: 겨우.
예) 진종일 죽도록 해봤자 제우 요만큼밖에 못했다.
젠디다: 견디다.
예) 젊어서 고상은(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힘이 들더라도 잘 젠디다 보면 좋은 일이 있을 기와(것이오).
앞에서 어미의 ‘-어/아’ 교체 현상과 ‘이’ 첨가 현상의 예로 든 어휘들 가운데 많은 경우 ‘ㄱ’ 구개음화 현상도 함께 나타남을 알 수 있다.
4. 삼척을 포함한 강원도 전역에서 이중모음의 단모음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사례는 아래와 같다.
전주다: 겨누다, 겨냥하다.
예) 국궁은 양궁보다 과녁을 정확하게 전주지 않고 대강 전주어 쏘는 것 같더라.
적그다: 겪다.
예) 저 사람은 부라리(부랄)가 밸개서부터(빨갈 때부터)[즉 어릴 때부터] 오만 가지 일을 다 적그고 고생하미(고생하며) 살아왔단다.
지께: 지껄여.
예) 태백시의 예전 기록에 대해서 아는 기(것이) 있으면 한 번 지께보와(말해 보세요).
이중 모음의 단모음화 현상은 크게 두 방향으로 구분된다. 상향 이중 모음의 단모음화는 영동지방 방언에서 더욱 넓게 나타난다.[예: 벼룩〉베룩, 뼘〉뻼, 향기〉행기, 향로〉행노, 뺨〉뺌]
하향 이중 모음의 단모음화는 어간말 모음 ‘위’의 방언 분화형으로 변화의 방향을 추측할 수 있다. 강원도 서북 지역에서는 ‘사위, 바위, 더위’ 등 형태가 있다. 이것은 이중 모음이 단모음화를 겪었음을 보여 준다. 강원도 동남 지역에서는 ‘사우(사위), 바우(바위), 더우(더위)’ 등 형태가 나타난다. 이것은 하향 이중 모음의 활음이 탈락했음을 보여 준다.
어두 음절의 ‘의’도 단모음화를 겪었다. 영동지방 방언은 ‘이’쪽, 영서지방 방언은 ‘으’쪽으로 각각 변화를 겪었다.[예: 의사〉이사(영동), 의논〉이논(영서)]
어두 음절이 ‘위’인 어휘 또한 단모음화를 겪은 지역이 있다. 강릉 지역은 ‘이’쪽, 삼척 지역은 ‘우’쪽으로 각각 단모음화를 겪었다.[예: 휘두르다〉히두르다(강릉)/후두루다(삼척), 위험하다〉이염하다(강릉)/우염하다(삼척)]
5. 이 밖에 ‘ㅈ’으로 시작하는 삼척방언의 독특한 어휘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자금자금: 살짝살짝.
예) 쑤시고 아픈 다리는 손으로 자금자금 눌리면 좀 풀릴기와(풀릴 것이오).
자 꺼: 저 사람의 것, 저 녀석의 것.
예) 이 까께(가위)는 자 꺼고, 저 쩍칼(칼집이 있는 작은 칼)은 내 끼다(나의 것이다).
자끼: 잘 터이니.
예) 나는 자끼 니는(너는) 자불지(졸지) 말고 앉아서 좀 지케라(지켜라).
자내들: 저 애들, 저 네들.
예) 자내들이 한참 잘나갈 때는 우리 면을 주름잡고 다녔지.
자로한: 작은, 작은 듯 한.
예) 얭미리(양미리)를 골리다가(고르다가) 자로한 그는(것은) 따리(따로) 재쳐 놔라(젖혀 놓아라).
자무다: 잠그다.
예) 배깥에(바깥에) 나갈 때는 문을 잘 자무고 나가는 버릇을 길과야(길러야) 한다.
자북: 조개.
예) 맹방 불(바다)에는 자북이 발에 밟힐 정도로 많다.
자서이: 자세히.
예) 자초지종을 자서이 설명해 봐라.
자웨이: 자세요.
예) 밤이 이슥했으니 이지는(이제는) 좀 들어가 자웨이.
자쿠다: 재우다, 자게 하다.
예) 아르(아이를) 재울 때는 밤과 낮을 바꽈(바꾸어) 자쿠면 안 된다.
잔뎅이: 허리, 등뒤, 잔등이.
예) 사람이 늙으면 잔뎅이가 자꾸 아프게 마련이라와(라오).
전구지: 부추.
예) 전구지, 즉 분추(부추)를 한방에서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으로 분류한단다.
절까지: 젓가락.
예) 산이나 들에 나가 밥을 먹을 때 절까지가 없으면 어더(어떻게) 하나?
접시기: 접시.
예) 접시기 깨는 날은 대체로 재수가 없다와(없답니다).
정랑: 변소.
예) 절간에(절간의) 정랑은 짚아사(깊어서) 그런지 똥을 눈 후 한참 있어야 철썩 하는 소리가 나다와(납디다) 글쎄.
제적잖다: 보통이 아니다, 여간치 않다.
예) 하는 행실을 보니 어려서는 제적잖았겠구나.
조개: 저곳. 저기에.
예) 조개 칠재를 넘어가면 고자리 본 마을이 나오느냐?
조루다: 따르다.
예) 됫병 하나를 둘이서 순식간에 조루는 것을 보니 술 실력이 어지간한가 보다.
조지기: 잘 때리는 사람.
예) 저 선생님 별명이 조지기라오. 그래서 다들 저 선생님을 무솨(무서워) 하잖소.
주시우야: 주세요.
예) 나달(곡식)을 까불게 얼개미(구멍이 굵은 체)를 좀 빌레(빌려) 주시우야.
준다미: 준다면서.
예) 콩으(을) 준다미 팥으(을) 주모(주면) 어따하와(어떻게 하느냐)?
쥐쾄다: 놨다 쥐었다 놓았다.
예) 물건을 쥐쾄다놨다 하지만 말고 얼른 사시와(사세요).
지깐에는: 제 딴에는.
예) 지깐에는 잘한다고 하나 내 눈에는 안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