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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쳐서 자식 공부시켰었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2C010202
지역 경상북도 구미시 인동동 신동(새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권삼문

신동의 누에농사는 마을에서 자생적으로 재배하던 작물이 아니었다. 1962년 국가의 잠업증산 5개년 계획이 수립되어 1963년부터 마을에서 누에를 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뽕나무를 심으며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67년부터이다. 이때부터 밭과 근처 야산에 칠곡군에서 묘목을 분양받아 온 뽕나무를 심고 각 집마다 잠실(蠶室)을 짓기 시작하였다. 1960년대 후반에는 마을 전체 가구 중 70% 이상이 누에농사를 지었다. 이후 1970년대 초반 참외농사가 전해지면서 누에농사가 잦아들었다.

누에를 키우는 시기는 연 2회인데, 봄에 하는 것을 ‘춘잠’과 가을에 하는 것을 ‘추잠’이라고 한다. 춘잠을 보면 보통 봄이 되어 누에알에서 나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알껍질을 갉아먹고 나온 누에를 개미누에라고 하는데 이때부터 뽕잎을 먹는데 실이 나오기 전까지 보통 네 번의 잠을 자는데 한번 잘 때마다 1령, 2령, 3령, 4령누에라고 한다. 이것을 마을에서는 한잠, 두잠, 세잠, 네잠이라고 하는데 한잠은 보통 4일 정도를 한 사이클로 하는데 1령누에를 애기잠이라 하여 3일정도 뽕잎을 한시도 쉬지 않고 먹으며 4일째 되는 하루는 종일 잠을 잔다. 이는 허물을 벗기 위해 자는 것으로 사람으로 치면 한잠은 한 살 먹는 의미이다. 이러한 과정을 네잠까지 하는데 보통 20일 정도 걸리며 누에가 뽕을 먹고 자라는 곳이 잠실이며, 대나무로 만든 잠망 위에 사람이 뽕잎을 깔아 놓으면 누에가 먹으며 자라는 것이다. 네잠 누에는 5~6일 정도 뽕잎을 먹지 않고 동글동글하게 누에고치(집)을 짓는다. 지어놓은 누에고치를 사람이 따서 크기대로 특등, 수등 등의 등급이 나뉘어져 잠업진흥회 공판에 수매를 한다.

누에농사는 신동 사람들에게 담배를 대체하는 훌륭한 수입원으로 지금도 할머니들은 누에쳐서 자식 공부시키고 먹이고 키웠다면서 참외농사로 바뀌기 전까지 사람들의 중요한 수입원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금도 마을 곳곳에는 잠실이 남아 있어 그 흔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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