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흥룡사 대웅전 옆에 있는 조선 후기 부도.

[개설]

흥룡사는 문화재 관리국에서 편찬한 『문화 유적 총람』에 “고려 태조 때 도선 국사가 창건한 절이라 하나 지금의 대웅전은 6·25 전쟁 이후에 건립하였다고 한다. 절 내에는 청암 스님의 부도가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부도에 대해서는 “1922년 설하 스님이 중수한 후 흥룡사라 하였는데 청암 스님의 사리를 모신 곳으로 전해지는 팔각 원당형의 부도로서 조각은 거칠고 조선 후기에 많이 볼 수 있는 형식이다. 높이 1.7m, 둘레 3.2m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흥룡사 청암당 부도(興龍寺淸巖堂浮屠)에 대해 1996년 9월~1998년 4월 단국 대학교 사학과에서 지표 조사를 하였다.

[위치]

남양주에서 철원으로 가는 국도 47호선을 타고 이동을 지나면 도평 교차로가 있다. 도평 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백운 계곡 방면으로 약 600m 가면 도평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화천, 백운 계곡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지방도 372호선[포화로]에 오르게 된다. 그 길을 따라 직진하여 약 2.3㎞ 가면 오른쪽에 흥룡사 어귀가 나온다. 흥룡사 청암당 부도는 대웅전 옆에 위치하고 있다.

[형태]

대석(臺石)은 모서리에 각을 주어 팔각의 평면을 유지하도록 하였으며, 특이한 문양의 연화문(蓮花紋)을 장식하였다. 연화문은 복련(覆蓮)으로 판 내에 고사리무늬가 좌우 대칭을 이루도록 장식하였다. 그리고 상부에는 일정한 너비로 운문(雲紋)을 장식하고 그 안쪽으로 원형의 탑신 괴임을 마련하였다. 탑신석(塔身石)은 대석 상부와 옥개석(屋蓋石) 하부에 시설된 홈에 끼워 고정되도록 하였으며, 가운데가 배부른 원구형(圓球刑)이다.

옥개석은 하부에 추녀와 사래를 표현하였으며, 그 사이에 고사리무늬가 좌우 대칭을 이루도록 장식하였다. 그 장식 수법이 대석의 표현 수법과 동일하다. 처마는 살짝 치켜 올렸으며, 처마면의 높이가 두툼하고 합각부를 부드럽게 올린 조로 수법을 보이고 있다. 낙수면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합각부에는 반원형의 돋을대로 내림마루를 표현하였다. 옥개석 정상부에는 1단의 상륜 받침을 두었는데 표면에 물결문양이 있다.

그리고 대석이나 옥개석 하부에 표현된 연화문 수법이 조선 후기 왕릉의 석조물 등에서 일반화된 표현 수법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옥개석의 상하 높이가 지나치게 높고 급경사를 이루도록 치석한 점이나 하부의 표현 수법은 조선 중·후기에 성행한 양식으로 연천 심원사지를 비롯한 경기도 북동부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나아가 전체적으로 치석과 장식 수법이 정연하지 못한 점도 조선 후기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전체 높이는 158㎝, 탑신석은 61㎝, 옥개석은 83㎝이다.

[금석문]

흥룡사 청암당 부도는 탑신석의 한쪽 면을 평평하게 하여 ‘청암당(淸巖堂)’이라고 주인공의 명문을 음각하였다.

[현황]

흥룡사 청암당 부도는 현재 대석, 탑신석, 옥개석 등 3석만이 남아 있으나, 원래는 당대에 성행한 기단부와 상륜부가 결구(結構)된 팔각 원당형 석조 부도이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