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18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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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巫歌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
집필자 | 이병찬 |
[정의]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무속 의식 중에 무당이 구연하는 사설이나 노래.
[개설]
무가(巫歌)는 무(巫)나 무속(巫俗)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즉 ‘무’라는 특수한 부류의 전유물이며, 일반 대중이 그 전승에 참여하지 못한다. 무가의 일부분이 민중에게 전파되어 노래로 불리기도 하지만, 그것은 무가에서 파생된 민요이지 무가 그 자체는 아니다.
[특징]
무가는 ‘무’라는 특수한 계층에게 전승되는 무속 의례에서 가영(歌詠)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주술성이다. 구비 문학에서 주술성이 있는 것은 무가뿐이다. 둘째, 신성성이다. 무가는 그 청자가 신(神)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일반 민중이 들을 수도 있으나, 그들은 구경꾼일 뿐 무의(巫儀)의 일부를 담당한 것은 아니다. 무가는 신이 청자이며 신과 인간과의 대화인 것이다. 셋째, 전승 제한이다. 무가는 무(巫)의 사제 관계나 무의를 공동으로 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넷째, 오락성이다. 앞에서의 여러 특징에도 불구하고 무가에는 오락적 요소가 많다. 그것은 무의 자체가 민중의 큰 구경거리 구실을 해 왔으며, 무의가 흥미롭다는 사실은 무가가 문학적으로 흥미롭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무가가 문학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된 것이다.
[한계]
무가는 오랜 기간 구전되어 오면서 끊임없이 주위의 다른 문학 장르를 수용하고 사회상을 반영하였다. 그 결과 무속 고유의 사상이라는 것은 찾기 힘들다. 불교, 도교, 유교 등의 교리를 체계화한 고급 사상의 영향을 끊임없이 받았다. 그리하여 잡다한 신앙이 곧 무속이며, 무가 역시 잡다한 사상을 표현하고 있다. 무속 신앙의 신들도 실로 잡다하고, 그 신들 상호 간의 관계도 지극히 모호하다. 신들의 기능도 역시 불분명한 점이 많다. 무가는 인간 현실의 다양한 투영이다. 현실의 고난과 그 고난의 극복, 또는 생활의 신고(辛苦)에 대한 하소연과 일상생활의 소박한 이상을 담고 있다. 무가는 주술 종교적인 제약으로 인하여 문학적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고, 무가 자체로는 본격적인 평민 문학 장르로 발전되기는 불가능하였다. 그렇더라도 무가가 판소리, 민요, 민속극 등에 제공한 자양분은 무시하기 어렵다고 할 것이다.
[갈래]
무가의 갈래는 굿거리를 이루는 부분에 적용되는 분류라는 점에서 개별 굿거리는 전체적으로 보아 교술 갈래에 속한다. 굿이 가지는 종합 예술적 성격 때문에 하나의 굿거리에는 서정, 서사, 극 등이 함께 결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무가는 기본적으로 교술적 성격이 강하고, 따라서 많은 무가들이 교술 무가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신의 일생과 내력을 밝혀 주는 서사 무가가 있고, 일부의 서정 무가와 희곡 무가도 존재한다.
[전승]
포천 지역의 경우 채록된 무가는 많지 않다. 이 가운데 무녀 ‘이진상의 무가’ 중에서 바라지[악사]와 주고받는 ‘주받이’의 종류를 보면, 4마디씩 주고받는 경우와 그밖에 2마디씩 또는 1마디씩 주고받는 경우가 있다. 외마디 주받이는 뒷전 풀 때에 보는 바처럼 3분박 2박 1마디씩 빠르게 주고받는다. 장구 장단이 황해도 굿과 비슷하지만, 이진상은 포천 가락이 딱딱 끊어지는데 황해도 굿은 길게 빼는 점이 다르다고 표현한다. 그렇다고 해도 포천의 무속 의례는 황해도 도당굿의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