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18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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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董神仙傳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
시대 | 근대/개항기 |
집필자 | 정흥모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855년 - 「동신선전」 저자 이남규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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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892년 - 「동신선전」 이남규 저술 |
저자 몰년 시기/일시 | 1907년 - 「동신선전」 저자 이남규 사망 |
편찬|간행 시기/일시 | 1973년 - 「동신선전」을 수록한 『수당집』 영인본 간행 |
배경 지역 | 송우장 -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
성격 | 전 |
작가 | 이남규 |
[정의]
1892년 이남규가 포천에 사는 동신선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이건창에게 듣고 지은 전.
[개설]
「동신선전(董神仙傳)」은 개항기 독립지사 수당(修堂) 이남규(李南珪)[1855~1907]가 영재(寧齋) 이건창(李建昌)[1852~1898]에게 들은 ‘동신선(董神仙)’이라는 인물의 독특한 행적을 기록한 글이다. 「동신선전」은 이남규의 문집 『수당집(修堂集)』 권(卷) 8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동신선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내가 들은 저 ‘동신선(董神仙)’의 이야기로 말하면 역시 기이하고 드문 이야기 중의 하나라 하겠다. 동신선은 그 이름을 청동(靑童)이라고 하는데, 포천(抱川) 땅 송우(松隅)의 저잣거리에 숨어서 살았다. 그는 검은 머리털이 치렁치렁 흘러내려서 이마를 아래위로 덮었으며, 이가 여위고 딱딱하여 마치 예치(鯢齒)[빠지고 다시 난 노인의 치아]와 같았으며, 앉거나 서거나 할 때에는 등줄기가 뻣뻣하고 곧아서 굽지가 않았다. 이웃의 노인네들이 말하기를, “어릴 때에 보니 그 모습이 이미 그러하였다. 그런데 애당초 어디에서 연유하였는지는 모르겠다.” 하였다. 그래서 그 나이를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그냥 ‘동신선’이라고만 했다.
청동은 그 사람됨이 그저 보통이어서 무슨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여러 번 장가를 들고 자식을 낳았는데, 그들을 무척 사랑하였다. 그러나 죽고 사는 일을 가지고 이를 기뻐하거나 슬퍼하는 기색을 얼굴에 나타낸 적이 없었다. 매일같이 산에 들어가서 나무를 하고 이를 내어다 팔아서 쌀을 바꾸어 먹고 살았다. 그 이웃에 경재(卿宰)를 지내다 은퇴하여 집에서 만년을 보내는 자가 있었는데, 그가 술을 먹자거나 바둑을 두자 하여 부르면 사양하지 않고 곧장 갔다.
청동은 글을 모르고 수련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다. 그저 다만 매일같이 아침에 해가 뜨면 문 밖에 나가서 동쪽을 향하여 그 기운을 들이마셨으며, 달이 뜰 때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하였다. 그리고 밤이 되면 북두칠성을 향하여 ‘매우 열심히 전력을 다하여’ 절을 했는데, 심하게 비나 눈이 올 때가 아니면 이를 거르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물으면 하는 말이, “어째서 그러는지는 나 자신도 잘 모른다. 그러나 다만 때가 되면 어떻게 그러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하였다.
청동은 평생에 자신의 나이를 말한 적이 없다. 그래서 더러는 200살이라 하기도 하고 더러 150살이라 하기도 하며, 또 더러는 태어난 해의 간지(干支)가 세 번이나 돌아왔다고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는 마치 저 고목나무가 아무 말이 없는데도 다만 사람들이 저희들끼리 그에 대한 이름을 지어서 이를 서로 전파하는 것과도 같은 것이라 하겠다.
시랑(侍郞) 봉조(鳳藻) 이건창이 일찍이 그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임진년[1892] 봄에 관남(關南)[함경남도 지방] 지방을 안찰(按察)하러 나가게 되었는데, 이때 마침 그 길이 송우 땅을 지나게 되었다. 그래서 이를 다시 찾아 들렀는데, 그곳 사람들이 길 옆에 새로 쓴 무덤을 가리키면서 말하기를, “저처럼 동신선은 이미 지난해에 죽었답니다.” 하였다. 봉조는 실망한 나머지 슬퍼서 시를 지어서 이를 애도하여 주었는데, 그가 돌아오는 길에 나에게 들러서 이와 같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 余所聞蕫神仙 亦奇稀矣 蕫神仙名靑童 隱居抱川松隅市中 綠髮鬖髿覆額 上下齒堅瘦 如鯢齒行坐 背竦直不僂 隣里老人言兒時見其顔貌已然 亦不知始自何來 以不知年 故人呼以蕫神仙而不名云 靑童爲人 平常無異能 屢娶妻生子頗愛憐 然不以生死忻戚于色 日入山採樵 易米以食 隣有卿宰老于家者 呂與飮博 輒不辭而往 靑童不識字 不解修鍊之法 每日日出 出門東望吸其氣 月出如之 夜則拜北斗甚勤且專 非甚雨雪不廢 人問其故 曰我亦不自知何爲而然 但時至 自不能已爾 靑童平生不言其年 或云二百 或百五十 或生之歲甲子三回 如古木不言而人相傳以名之也 李侍郞建昌鳳藻甞訪之不遇 壬辰春 按事關南 道松隅再訪之 居民指路傍新塚曰 蕫神仙去年已化矣 鳳藻悵然爲作詩以悼之 歸語余如此 ……].
[의의와 평가]
「동신선전」은 이건창이 포천을 경유할 당시의 경험을 이남규가 듣고 지은 전이다. 특히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는 조선 시대 이래로 송우장(松隅場)이 발달하여 인물과 물산(物産)이 끊임없이 왕래했던 포천의 중심지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