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882년 4월 3일 포천 출신의 유학자 최익현이 친구들과 금강산 유람 중에 들린 화적연을 소재로 하여 지은 한시.

[구성]

「화적연(禾積淵)」은 1882년(고종 19) 4월 3일에 포천 출신으로 개항기의 애국지사인 면암(勉庵) 최익현(崔益鉉)[1833~1906]이 여러 친구들과 함께 금강산(金剛山)을 향하여 떠나는 길에 화적연에 들러 지은 한시이다.

「화적연」은 최익현의 문집 『면암집(勉庵集)』 권(卷) 1의 시(詩) 중에서 「4월 3일에 여러 친구와 금강산을 향하여 떠남」에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는 최익현이 고향이자 세거지인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가채리에서 금강산 유람을 위해 가는 도중 명승지에 들러 지은 시들이 함께 실려 있다.

[내용]

신룡환석주심연(神龍幻石走深淵)[신룡이 돌이 되어 깊은 못에 들어가니]

화적륜균별유천(禾積輪囷別有天)[화적산이 높아 별천지를 이루었네]

완보경유창벽하(緩步經由蒼壁下)[창벽 아래로 조용히 걸어서]

랑음좌구벽탄전(朗吟坐久碧灘前)[여울 앞에서 읊고 앉았네]

허명무보민생식(虛名無補民生食)[헛된 명망은 민생에 도움이 없고]

장적유로객몌련(壯蹟猶勞客袂連)[장한 유적은 나그네 옷깃이 연했네]

뢰이잠공시작우(賴爾潛功時作雨)[적기에 비를 내려 주는 잠공은]

능령만물각흔연(能令萬物各欣然)[만물을 즐겁게 자라게 하네]

[특징]

「화적연」시의 대상인 화적연은 영평 8경의 하나로서,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의 창작 대상이 되었다. 최익현의 「화적연」은 척재(惕齋) 이서구(李書九)[1754~1825]가 지은 「화적연」과 함께 영평현의 사람들이 화적연에서 기우제를 지낸 풍속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