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19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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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
집필자 | 이원용 |
[정의]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개미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개미허리」는 굼벵이, 가재, 개미 등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풍자하고 있는데, 특히 굼벵이와 가재의 다투는 모습 때문에 개미가 너무 웃어서 허리가 가늘게 되었다는 개미 유래담이다. 『포천 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어느 날 물에서 나온 가재가 굼벵이를 만나 자기 자랑을 했다.
“이봐 굼벵이, 나는 이렇게 훌륭한 수염을 가졌단 말이야. 모두들 이 수염을 보고 부러워하며 나를 점잖다고 하더군.”
“그래? 내게도 자랑할 만한 것이 있지. 이 눈을 좀 보라고. 아, 이 눈이 얼마나 큰가! 이 눈으로 보면 먼 바깥세상까지도 환히 꿰뚫어 볼 수가 있단 말이야. 모두들 내 눈을 부러워한다고.”
그러나 둘이는 이렇게 서로 자랑을 하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상대편을 몹시 부러워하고 있었다.
“이봐 굼벵이, 우리가 각각 자랑스러운 것들을 가졌지만, 여태 가지고 있어서 이제 싫증이 나지 않니? 그러니 어때? 우리 그것들을 서로 바꾸어 달지 않을래?”
“그래그래, 그게 참 좋겠어.”
말을 마치자 굼벵이는 자기 눈을 쑥 뽑아 가재에게 주었다. 가재가 굼벵이의 눈을 달아 보니 정말 눈앞이 환해졌다.
“이봐 가재야, 이제 너도 그 수염을 내게 뽑아 주어야지. 어서 뽑아 줘.”
그러나 가재는 욕심이 생겼다. 즉, 수염과 눈을 다 가지고 싶었다.
“흥, 바보 녀석 같으니라고. 인마, 눈도 없는 놈이 수염은 가져서 뭘 해?”
굼벵이는 가재에게 속은 것이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덤벼들려고 해도 눈이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마침 이 광경을 처음부터 보고 있던 개미는 너무 우스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오늘날의 개미의 허리가 가는 것은, 그때 너무 웃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모티프 분석]
「개미허리」의 주요 모티프는 ‘굼벵이를 속인 가재의 사기’, ‘개미의 허리가 가늘어진 내력’ 등이다. 「개미허리」는 굼벵이와 가재, 개미가 현재의 생물학적 외형을 갖게 된 배경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설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