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19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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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
집필자 | 이원용 |
[정의]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지역에서 금두은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금두은」은 미륵불에 선행을 베푼 평양 상인이 미륵불과 반월산 산신령의 도움으로 부귀영화를 얻으며 잘 살았다는 선행담이자 신이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3년 10월 대진 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간행한 『제2차 답사 자료집』-군내면에 수록되어 있으며, 1997년 포천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포천 군지』에도 실려 있다.
[내용]
고려 시대에 포천 땅에서 갑자기 미륵불이 솟았다. 그러나 그 미륵불은 아무도 돌보는 이가 없어서,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날씨가 더우면 더운 대로 지냈다.
어느 날 평양에서 서울로 장사를 하러 오던 사람이, 이 미륵불에 기대어 노숙을 하게 되었다. 이 평양 상인은 미륵불이 너무나 안쓰러워, 자신이 가지고 있던 비단 천으로 미륵불상을 정성껏 감싸 주었다. 그러고는 밤에 잠을 자는데 꿈에 미륵불과 반월산 산신령이 나타났다. 미륵불은 자신을 돌보아 준 평양 상인이 고마워서, 어떻게 하면 보답할 수 있을까 하고 반월산 산신령에게 물었다. 반월산신은 그에게 좁쌀 두 되를 주자고 했다. 하지만 미륵불은 고개를 내 저으며 ‘금두은’을 주자고 했다.
이윽고 꿈에서 깬 상인은 서울로 와서, 계속 장사를 했다. 하루는 그 꿈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집 여식이 마침 무슨 비단이 좋을까 하고 문가에 기대서 보고 있다가, 그 소리를 듣고는 그만 문에 찰싹 붙어 버리고 말았다. 대감은 급히 수소문해서 용한 점쟁이, 무당, 힘센 장사 등을 불러 보았으나 모두가 허사였다.
그때 평양 상인이 그것을 보고 있다가, 또다시 무심코 ‘은두금’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대감의 딸이 문에서 ‘뚝’ 하고 떨어지는 것이었다. 이에 몹시 기뻐하며, 그 집 마나님이 평양 상인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그에게 자세한 집안 내력을 묻고는, 딸을 살려 준 보답으로 자기 집에 머물면서 공부를 하도록 했다.
그 집에서 공부를 열심히 한 평양 상인은 서북 출신인 데도 불구하고 당당히 벼슬길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대감의 딸과 결혼도 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금두은」의 주요 모티프는 ‘비단으로 미륵불 감싸기’이다. 생명이 없는 미륵불상에 선행을 베풀어 복을 받았다는 「금두은」 이야기는 「흥부전」에서 흥부가 제비의 부러진 다리를 고쳐 주는 착한 일을 해서 복을 받았다는 내용과 맥락이 비슷한 인과응보형 설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