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과 이동면 지역에서 쫓겨난 딸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딸 사형제」는 아버지가 ‘내 덕에 산다.’는 말이 미워서 착하고 복 있는 막내딸을 내쫓았다가 나중에는 그 딸 덕에 잘 살게 되었다는 횡재담이다. 또한 인간의 행복이 다른 사람의 덕이 아니라 자신의 덕에 달려 있음을 알게 해 주는 교훈담이기도 하다.

[채록/수집 상황]

1995년 9월 대진 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간행한 『제4차 답사 자료집』-일동면·이동면에 수록되어 있다. 1997년 포천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포천 군지』와 2000년 이근영·이병찬 등이 엮고 포천 문화원에서 간행한 『포천의 설화』에도 각각 실려 있다.

[내용]

옛날에 한 부유한 사람이 딸만 네 형제를 두었다. 하루는 그 사람이 네 딸들에게 “너는 누구 덕으로 사느냐?” 하고 물어보았다. 큰딸에게 물어보니, “아버지 덕으로 살죠.”라고 대답했고, 둘째 딸한테 물어봐도 셋째 딸에게 물어봐도 역시 “아버지 덕으로 살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넷째 딸한테 물어보니, “아버지 덕은요? 제 덕으로 살죠.”라고 대답했다. 아버지는 매우 괘씸하게 생각하여 막내딸을 집에서 내쫓았다.

갈 데가 없는 막내가 이리저리 가다가 어느 산골로 들어섰는데, 그곳에서 숯 짐을 지고 내려오는 아주 잘 생긴 떠꺼머리총각을 만났다. 총각이 사는 곳으로 가서 그들은 부부가 되었다. 총각은 숯장사를 해서 먹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색시가 가만히 살펴보니 숯가마를 쌓은 돌이 모두 금덩어리였다. “아, 여보. 우리 숯장사 하지 말고 이것을 내다 팝시다.” 하고 색시가 말하니, 남편도 ‘그러자’고 동의했다. 그들은 금덩어리를 내다 팔아 부자가 되었다.

그렇게 복 있는 딸을 내쫓은 친정집은 점점 몰락하여 그야말로 알거지가 되었다. 아버지가 나중에 거렁뱅이[거지]가 되어 떠돌아다니다가, 어찌어찌하여 막내딸한테로 발길이 닿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본 막내딸은 “아휴, 아버지께서 웬일이시람.” 하고 반겼다. 이리하여 부녀가 만나 잘 살게 되었다. 이로부터 그 아버지는 막내딸을 보고 ‘과연 너는 네 덕에 산다.’고 했다.

[모티프 분석]

「딸 사형제」의 주요 모티프는 ‘내 복에 산다는 딸’, ‘횡재’ 등이다. 내 덕에 산다고 대답했다가 쫓겨난 딸 이야기인 「딸 사형제」는 ‘쫓겨난 여인의 발복 유형’에 속하는데, 그중에서도 횡재를 한 후 자신을 박대하고 내쫓은 아버지를 다시 만나 돌본다는 효행담이 가미된 ‘축출 재회형’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