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2007 |
---|---|
한자 | -夫婦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
집필자 | 이병찬 |
[정의]
경기도 포천 지역에서 바보 부부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바보 부부」는 어리석은 부부가 벌이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소개하는 소화(笑話)이자 해학담이다. 바보 남편은 고소한 냄새가 나는 깨를 볶아서 심고는 ‘싹이 나지 않는다’고 병이 나고, 바보 아내는 곶감을 사다가 국을 끓이고는 ‘어떤 놈이 건더기는 건져 가고 꼬챙이만 남았다’고 원통해 한다는 내용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4년과 1997년 포천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포천 군지』와 2000년 이근영·이병찬 등이 엮고 포천 문화원에서 간행한 『포천의 설화』에도 전재되어 있다.
[내용]
옛날 어느 마을에 바보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남편이 돈을 벌 수 있는 무슨 장사가 없을까 하고 찾아 나섰다.
어느 마을을 지나는데, 아주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 냄새를 맡자 그것을 팔러 다니면 돈을 많이 벌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는 그 냄새가 나는 집을 찾아갔다. 알고 보니 그 집에선 깨를 볶고 있었다. 그래서 바보는 장으로 가서 깨를 한 가마니나 사와서 볶았다. 그러고는 그것을 지고 가서 밭에다 심었다. 더 많은 깨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볶은 깨가 어찌 나겠는가? 며칠이 지나고 몇 달이 지나도 깨가 나지 않자, 바보는 그만 병이 나서 자리에 누웠다.
그러던 어느 날 바보는 국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그의 아내가 이웃집에 가서, 기운을 돋우는 국 이름을 물었다. 그 집에서 꼬챙이에 꿴 합자국이 좋다고 가르쳐 주었다. 바보 부인이 이 소리를 듣고, 그것을 사러 시장으로 갔다. 그런데 가다가 그만 그 이름을 잊어 먹었다.
바보 부인은 시장 바닥을 돌아다니다가 곶감 가게로 갔다. 그때 퍼뜩 꼬챙이에 꿴 것이라고 한 이웃 사람의 말이 떠올랐다. 그녀는 곶감이 꼬챙이에 꿰어 있으므로 그것을 사와서 물을 붓고 국을 끓였다.
이윽고 바보 부인이 국을 푸려고 소댕[솥을 덮는 쇠뚜껑]을 열어 보니, 곶감은 풀어지고 꼬챙이만 남아 있었다.
“아이고 아이고, 이 일을 어쩌지? 어느 놈이 와서 건더기는 다 건져 가고 꼬챙이만 남았네. 아이고, 원통해라.”
바보 아내는 솥을 두드리며 엉엉 울었다.
[모티프 분석]
「바보 부부」의 주요 모티프는 ‘바보 이야기’이다. 「바보 부부」는 볶은 깨를 심은 남편이나 곶감으로 국을 끓인 부인 등의 행동으로 희화화시켜 독자에게 관심을 끌게 하는 소화이다. 「바보 부부」는 소화 중에서도 무식한 사람이 등장하여 웃음을 유발하는 치우담(癡愚譚)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