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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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兄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
집필자 | 이병찬 |
[정의]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바보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바보 형」은 어리석은 형이 동생과 함께 노루를 잡다가 그만 어머니를 죽이고, 심지어 그 시신까지 태워 먹는다는 소화(笑話)이다. 소화는 사람들의 웃음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유형의 이야기를 의미하는데, 「바보 형」은 그중에서도 세상 물정을 모르는 바보가 어리석은 일을 저지른다는 치우담(癡愚譚)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84년과 1997년 포천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포천 군지』에 수록되었고, 2000년 이근영·이병찬 등이 엮고 포천 문화원에서 간행한 『포천의 설화』에도 전재되어 있다.
[내용]
아들 형제를 둔 어머니가 살았다. 그런데 어머니는 큰아들이 바보라서 그것이 늘 걱정이었다.
어느 날, 아들 형제가 산 중턱에 있는 밭에서 같이 일을 하고 있었다. 이때 노루 한 마리가 콩잎을 따먹으러 밭 가까이로 내려오고 있었다. 이것을 본 형제는 그 노루를 잡으려고 쫓아갔다. 그러나 이 낌새를 챈 노루는 벌써 멀리로 도망쳐 버렸다. 그러자 아우는 자기가 노루를 몰아서 이리로 쫓을 테니, 자기 형더러 지키고 있다가 잡으라고 했다. 아우가 한참 만에 노루를 찾아내어, 형이 있는 쪽으로 몰아 내려갔다. 하지만 노루목에서 기다리고 섰던 형은, 정작 노루가 뛰어오자 그 길목을 비켜서고 말았다.
이것을 멀리서 본 아우가 형에게로 내려오더니, 버럭 화를 내며 앞으론 움직이는 것이 나타나면 무조건 때려잡으라고 당부를 해 두었다. 그리고는 다시 도망간 그 노루를 찾아 올라갔다. 이리하여 아우가 산을 헤매고 있을 때였다. 멀리서 형이 ‘잡았다’는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를 들은 아우가 기뻐서 허겁지겁 형에게로 달려와 보니, 형은 점심을 가져오던 자기 어머니를 때려 죽여 놓고 있었다. 참으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우는 울면서 자기 어머니의 시신을 지고 산을 내려왔다. 오다가 날이 저물고 춥기까지 해서, 잠시 불을 피우고 쉬기로 했다. 그런데 잘못해서 그 불이 어머니의 시신에 붙어 시신마저 타 버렸다. 아우는 기가 막혀 땅을 치며 우는데, 형은 타고 남은 어머니의 이빨을 보고는, “얘, 넌 왜 우니? 이봐, 우리 엄마가 따뜻하다고 웃고 있지 않니?”라고 엉뚱한 소리를 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바보 형」의 주요 모티프는 ‘바보 이야기’이다. 「바보 형」은 민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으로, 어머니를 죽이고 시신마저 태우고도 ‘어머니가 웃고 있다’고 말하는 바보 형의 행동이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