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2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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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
집필자 | 이병찬 |
[정의]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이·벼룩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이와 벼룩」은 이가 벼룩의 칭찬에 우쭐하여 그만 중과의 약속을 어기게 되어, 이와 벼룩이 모두 불에 타서 죽게 되었다는 소화(笑話)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4년과 1997년 포천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포천 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2000년 이근영·이병찬 등이 엮고 포천 문화원에서 간행한 『포천의 설화』에도 전재되어 있다.
[내용]
옛날 어떤 중이 깊은 산골에서 도를 닦고 있었다. 그런데 옷에 이가 끓어 중을 마구 물어뜯었다. 그럴 때마다 중은 정신이 집중되지 않아, 전념하여 도를 닦을 수가 없었다. 생각다 못해 중은 이들을 불러 놓고 약속을 했다.
“이봐, 내 말을 들으라고. 아무리 너희들이 미물이라지만, 내가 지금 도를 닦는데 그렇게 방해를 해서야 쓰겠니? 그러니 앞으론 내가 도를 닦는 동안은 절대로 물지 말고, 쉴 때에만 물도록 해라. 내 말 알아듣겠니?”
“네, 알았어요.”
“그리고 이 약속은 절대로 다른 것들에겐 말해선 안 돼. 그것도 약속하겠니?”
“알았어요. 염려하지 마세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이는 우연히도 벼룩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벼룩이 이를 보고 이상한 질문을 했다.
“야, 이야. 넌 어떻게 했기에 그렇게도 오동통 살이 쪘느냐? 참 부럽다야. 그 방법 좀 내게 가르쳐 주지 않을래?”
이는 살이 쪘다고 벼룩이 칭찬하는 소리를 듣자, 어깨가 으쓱해지며 코가 시큰했다. 이런 칭찬 소리에 팔려, 이는 그만 중과의 약속을 깨뜨리고 자랑삼아 그 비밀을 터트리고 말았다.
이리하여 벼룩도 이처럼 중이 도를 닦다가 쉬는 때를 기다려 물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중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고 얼굴이 불덩이처럼 달아오르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 옷을 활활 벗고는 자기 옷을 불에 태워 버렸다. 이 바람에 옷에 있던 이도, 벼룩도 그만 다 타 죽어 버렸다.
[모티프 분석]
「이와 벼룩」의 주요 모티프는 ‘말하지 말라는 금기’이다. 「이와 벼룩」은 중과 이 사이의 ‘약속을 말하지 말라’는 금기를 어긴 일로, 이와 벼룩이 불에 타 죽는 징벌을 받았다는 교훈을 전하는 동물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