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2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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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
집필자 | 이병찬 |
[정의]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쥐[鼠]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쥐며느리」는 며느리들의 어릴 적 이름을 부르는 고약한 시아버지의 버릇을 영리한 막내며느리가 재치로서 고쳤다는 해학담이다.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쥐며느리’라고 부르면 자기가 영락없이 쥐가 될 것이기 때문에 나쁜 버릇을 고칠 수밖에 없었다.
[채록/수집 상황]
1984년과 1997년 포천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포천 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2000년 이근영·이병찬 등이 엮고 포천 문화원에서 간행한 『포천의 설화』에도 전재되어 있다.
[내용]
옛날 어느 마을에 성미가 아주 고약한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다. 그는 며느리들에게 일을 시킬 때, 꼭 며느리들의 어릴 적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며느리들은 그것이 부끄럽기도 하려니와 듣기가 매우 거북하였다. 그러던 중 막내아들이 장가를 들었다. 사흘이 지나자 시아버지는 막내며느리를 불러 놓고 그 이름을 물었다.
“아버님, 제 이름이 하도 망측해서 여쭙기 부끄럽습니다.”
“어허, 괜찮다. 어서 말해라.”
“아버님, 제게는 본래 두 언니가 있었는데, 큰 언니는 이름을 바구미[쌀벌레]라 했고, 둘째 언니는 개똥이라 했어요.”
“허어 참, 이름 한 번 괴상하구나!”
“그런데 아버님, 두 언니는 그만 죽어 버렸어요. 이러자 저희 아버님께선 작명을 잘못해서 죽은 것이라 생각하시고, 제 이름만은 오래오래 생각하시다가 쥐며느리라고 지으셨대요.”
“쥐며느리? 쥐며느리라?”
시아버지는 몇 번이고 입속으로 그것을 중얼거려 보았다. 그러나 큰일이 났다. 앞으로 막내며느리를 쥐며느리라 부르게 되면, 자기가 영락없이 쥐가 되기 때문이었다. 이런 일이 있은 뒤부터, 그 시아버지가 며느리들의 어릴 때 이름을 부르는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쥐며느리」의 주요 모티프는 ‘며느리의 지혜’이다. 「쥐며느리」는 시아버지의 못된 습관을 며느리가 재치로 바로잡는다는 설화이며,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임기응변으로 모면하는 해학이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