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2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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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地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 |
집필자 | 이병찬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7년 - 「지관이 된 머슴」 『포천 군지』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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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0년 - 「지관이 된 머슴」 『포천의 설화』 수록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95년 8월 - 「지관이 된 머슴」 이병찬이 조원식에게 채록 |
채록지 | 「지관이 된 머슴」 -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 주원리 |
성격 | 풍수담|징치담 |
주요 등장 인물 | 머슴|처녀 귀신|임금님 |
모티프 유형 | 시체 간음|지관 노릇 |
[정의]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 지역에서 지관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지관이 된 머슴」은 처녀의 혼령이 도와주어 지관으로 잘 살던 머슴이 임금님 앞에서 쥐의 숫자를 맞히는 문제를 정확하게 풀었지만 결국에는 죽임을 당하였다는 풍수담이다. 머슴의 죽음은 이야기의 앞머리에 나오는 시간(屍姦)[시체를 간음함]에 대한 처벌에 따른 징치담으로 해석된다.
[채록/수집 상황]
1997년 포천 군지 편찬 위원회에에서 간행한 『포천군지』와 2000년 이근영·이병찬 등이 엮고 포천 문화원에서 발행한 『포천의 설화』에 각각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5년 8월 이병찬이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 주원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조원식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어느 마을에 한 머슴이 있었는데, 갯가에 나갔다가 처녀가 물에 빠져 죽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는 그것을 보고 마음이 움직여 시체를 간(姦)하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아무리 죽은 사람이지만 자신이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지게에다 시체를 짊어지고 산으로 가서 잘 묻어 주었다.
그 뒤에 혼자 어떤 마방에 들어 잠을 자는데, 그 처녀가 꿈에 나타나 곤경에 있는 사람을 거둬 줘서 고맙기가 한량없다고 하며 보답을 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머슴은 처녀가 나타나 가르쳐 주는 대로 지관 노릇을 하며 돈도 모으고 집도 짓고 잘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처녀가 또 나타나 당신과의 운이 다 끝나 버렸다고 하며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그때 밖에서 주인을 찾는 소리가 나서 나가 보니, 그 사람이 점을 잘 친다는 소문이 나 얼마나 잘하는지 알아봐야겠다고 하여 나라에서 부르러 온 것이었다. 그래서 불려 나갔는데, 쥐를 한 마리 잡아 상자 안에 넣어 놓고,
“여기 쥐가 있는데 몇 마리나 있느냐?”
하고 묻는 것이었다. 그 머슴은 이제 여자 귀신이 더 이상 가르쳐 주지 않아도, 이미 이력이 나 있었기 때문에 그 정도는 맞출 수 있었다. 그래서 일곱 마리라고 대답했다. 분명 한 마리인데 일곱 마리라고 대답을 하자, 거짓으로 지관 노릇을 해 왔다고 하여 임금님이 그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때 지혜 있는 한 신하가 먼저 쥐의 배를 갈라보라고 했다. 그래서 갈라보니 그 속에는 새끼가 여섯 마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임금님은 그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얼른 죽이라는 줄 알고, 칼로 머슴의 목을 베어 버렸다.
이리하여 결국 머슴은 억울하게 죽고 말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지관이 된 머슴」의 주요 모티프는 ‘시체 간음’, ‘지관 노릇’ 등이다. 「지관이 된 머슴」은 시간 모티프를 바탕으로 처녀 귀신의 보은과 징벌을 담은 이야기이다. 쥐의 숫자를 맞히는 이야기는 각종 야담집에도 전하고 있는데, 현재에도 전국적으로 널리 유포되어 있는 설화 유형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