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20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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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擇日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
집필자 | 이병찬 |
[정의]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저승사자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택일」은 혼인 날짜를 잡은 날이 저승사자가 찾아오는 날이라는 사실을 안 택일 선생이 지혜로써 저승사자를 물리쳤다는 지략담이다. 또한 택일 선생과 객 사이의 지략 대결이 흥미로운 이인(異人) 설화이기도 하다.
[채록/수집 상황]
1994년 9월 대진 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간행한 『제3차 답사 자료집』-가산면·소흘면에 수록되어 있다. 2000년 이근영·이병찬 등이 엮고 포천 문화원에서 간행한 『포천의 설화』에도 실려 있다.
[내용]
옛날에 혼사를 하는 날을 잡아 주는 ‘혼사 택일’이 있었는데, 어느 마을에 그 택일을 잡는 택일 선생이 있었다.
하루는 막내아들을 장가들이려는 사람이, 마음속으로 내달 안에 혼인을 치르고자 마음먹고 택일 선생을 찾아갔다. 그 집에 가니, 선생은 멀리 외출을 가셔서 언제쯤 돌아오실지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낙담하고 집에 돌아와 앉아 있으려니, 지나가던 객이 하룻밤 묵자고 청하며 들어왔다.
그런데 객이 그 주인의 얼굴에 근심이 있어 보여 연유를 물었다. 주인이 막내아들의 택일 때문이라고 대답하니, 객은 자신이 택일을 해 주겠노라고 하며 날을 잡아 주었다. 마침 주인도 그것이 마음에 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주인은 감사하다며 혼인날 그 객을 초대했다.
얼마 후, 택일 선생이 볼일을 마저 보지 못하고 집에 돌아왔다. 식구들이 말하길, 이런 사람이 와서 날을 잡으려다 잡지 못하고 돌아가더니 오늘 그 자식이 혼인을 한다고 했다. 택일 선생이 부랴부랴 날을 보니 바로 그날이 ‘홍사날’[저승사자가 찾아오는 날]이었다. 그래 ‘큰일 났다’ 싶어, 그 홍사[저승사자를 말함]를 불러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만 홍사가 막내아들을 잡아갈 시기를 놓쳐 버렸다. 그렇게 해서 홍사는 빈손으로 다시 돌아갔다.
택일 선생이 그 집으로 가서 누가 날을 잡았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객이 말하길, 자기는 그 택일 선생이 홍사를 쫓아버릴 줄 알았노라고 대답했다.
[모티프 분석]
「택일」의 주요 모티프는 ‘저승사자 퇴치’이다. 「택일」은 결혼식 날에 저승사자가 찾아오자 택일 선생이 지략으로써 막내아들을 잡아갈 시기를 놓치게 하여 죽을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저승사자 퇴치담이다. 택일 선생의 능력을 시험해 보는 객의 의도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택일의 어려움을 보여 주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