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2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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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
집필자 | 이병찬 |
[정의]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호랑이·고슴도치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호랑이와 고슴도치」는 고슴도치로 인하여 야산에 호랑이가 없어진 유래를 설명하는 동물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5년 9월 대진 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간행한 『제4차 답사 자료집』-일동면·이동면에 수록되어 있다. 2000년 이근영·이병찬 등이 엮고 포천 문화원에서 간행한 『포천의 설화』에도 전재되어 있다
[내용]
옛날에 호랑이가 큰 바위산에서 살기가 지루해 야산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배가 고파서 먹이를 찾기 위해 어슬렁거렸다. 이때 호랑이는 고슴도치가 살살 기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것이 고슴도치인 줄 모르는 호랑이는 ‘에이, 이거라도 잡아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고슴도치가 죽을까봐, 몸을 바싹 구부리니 가시가 왕성했다. 고슴도치를 삼키려다 입천장에 콱 박혀 버리니 호랑이는 씹을 수도 뱉을 수도 없었다. 호랑이가 기진맥진해서 고슴도치를 입에 넣은 채, 입을 ‘헤’ 벌리고 다니다가 어느 곳에 이르렀다. 호랑이가 가만히 있으니 고슴도치는 “야, 이놈이 인제 기운이 빠졌으니까 나도 이런 기회에 살아야겠다.” 하고 꼼질꼼질하다가 요 때다 하며 쏙 빠져 달아났다.
호랑이가 이번에는 ‘어휴, 내가 인간에게서 개를 빼앗아 잡아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울타리 뒤에서 개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회오리바람에 쭉정이 밤송이가 쑥 걸어왔다. 호랑이가 보니까 밤송이는 마치 아까 그 고슴도치의 사촌과 같았다. 그래서 꽁지가 빠져라 하고 큰 산으로 달아났다. 그 후로 야산에는 호랑이가 없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호랑이와 고슴도치」의 주요 모티프는 ‘야산에 호랑이가 없는 이유’이다. 「호랑이와 고슴도치」는 고슴도치를 잡아먹으려다가 혼이 난 호랑이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밤송이를 보고 놀라서 이후로는 야산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유래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