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경상북도 영천시 임고면 선원리에 있는 송고헌(松皐軒) 정치술(鄭致述)의 주택.

[개설]

송고헌고택은 정치술(鄭致述)이 1863년에 건립한 살림집으로 안채·사랑채·아래채·고 방채가 튼 ㅁ자형으로 배치되어 있고, 사랑채 전방으로 솟을대문, 기타 부속건물 등이 있어 상류주택의 면모를 갖고 있다.

[위치]

송고헌고택은 영천 지역의 대표 씨족인 오천 정씨(烏川 鄭氏)의 동족 부락이자 문화마을인 선원리 선원마을 초입에 함계정사[문화재자료 제230호]가 있고, 그 북쪽에 있다. 선원리 선원마을은 임고면을 관통하는 69번 지방도[포은로] 상에 있는 임고농협 하나로마트 옆으로 신선로를 타고 지호천의 신원교와 신원천의 신선교를 각기 건너면 얕은 구릉을 배경으로 있다.

[변천]

송고헌고택은 1863년 건립된 뒤 근년에 도곡요(陶谷窯)의 정점교가 들어와 조선 다완(茶碗)의 혼을 빚고 있다.

[형태]

송고헌고택은 선원천 서북편의 얕은 구릉지에 있는 선원마을 내 함계정사 뒤편에 동향하고 있다. 건물구성은 집 뒤편과 서편을 나지막이 에워싼 야산을 배경으로 한 넓은 대지에 안채·사랑채·아래채·고방채가 튼 ㅁ자형을 이루고 사랑채 전방으로는 솟을대문이 있다. 솟을대문 좌측으로는 도곡요의 등요(登窯)[굴가마]가 있다.

안채는 정면 6칸, 측면 칸 반의 一자형 3량가 장혀수장집이다. 평면은 좌측부터 정지, 안방, 대청, 건너방 순으로 배열되어 있고 정지를 제외한 5칸 전면으로는 길게 툇마루가 시설되어 있다. 안채 앞 안마당 좌·우로는 아래채와 고방채가 마주보며 배열해 있다, 아래채와 고방채의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1칸이고, 구조는 3량가 민도리 맞배 기와집이다.

안채 전방의 사랑채는 정면 5.5칸, 측면 4칸에 ㄱ자형 5량가의 소로수장집이다. 평면은 우측으로 돌출된 누마루형 큰사랑마루 2통 칸이 있고, 그 뒤로 큰 사랑방 2칸이 겹으로 배열해 있다. 이들 사랑방 앞뒤로는 툇마루와 쪽마루를 시설하여 필요시 각 공간으로 통행이 기능하게 했다. 누마루와 연결된 사랑방 좌측으로는 사랑채의 난방을 위한 사랑부엌이 있고, 그 좌측으로는 역시 작은 사랑방 2통 칸에 작은사랑마루 1칸이 마련되어 있다.

각 큰·작은 사랑방 뒤로는 벽장, 반침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적절히 배치했다. 특히 안채로의 출입은 사랑채 좌측 편에 별도의 안대문을 통해 출입하도록 해 당시 엄격한 내외관계를 반영하고 있다. 솟을대문은 정면 4칸, 측면 1칸이다. 지붕은 3유형으로 안채, 고방채, 솟을대문은 맞배지붕, 사랑채는 팔작지붕, 아래채는 우진각이며, 모두 기와를 이었다.

[현황]

송고헌고택은 현재 도곡요를 운영하는 정점교가 거주하고 있으며,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솟을대문 좌측에 도곡요의 등요가 있다.

[의의와 평가]

송고헌고택은 조선 후기에 안채·사랑채·고방채·아래채·솟을대문 등 상류주택의 면모를 갖춘 살림집이다. 특히 안채·사랑채·고방채·아래채를 튼 ㅁ자형으로 배열한 점, 사랑채의 사랑방 사이에 난방을 위한 사랑부엌이 별도의 공간을 둔 점 등은 영천 지역 근대 한옥과 상통하는 점이 많다. 또한 사랑채에 돌출한 누마루 구조는 1760년에 지어진 매산고택과도 닮았다.

안채 등의 주요 건물 지붕이 一자형에 맞배지붕인 점 역시 마을 내 현존하는 살림집과 함께 임고면 삼매리 매곡마을 등 일족의 살림집과 더불어 영천 지역 조선 후기부터 근대 한옥에서 많이 보여 지역적 특색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