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영천시 임고면에 있는 조선 후기 학자 정치구(鄭致龜)가 건립한 정자.

[개설]

정치구[1824~1901]의 본관은 영일, 호는 학파(鶴坡)이다. 조선 후기 고종 때의 학자로 무분별한 서양 문물의 유입에 반대하고 민족주의를 주창했다. 학파정(鶴坡亭)은 구한말 고종 때 학자인 정치구가 19세기 말 그의 살림집 옆에 건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위치]

학파정은 행정구역으로 경상북도 영천시 임고면 선원1리 선원마을에 있다. 학파정은 선원마을 초입의 새마을창고 북서쪽 언덕에 있고, 바로 앞에는 정동우 가옥이 위치한다.

[형태]

학파정은 언덕에 남향으로 있으며 대체로 방형인 시멘트 블록담장 안에 누각 형식의 건물이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ㄴ’자형 평면을 취하는 독특한 형태이다. 중앙의 대청마루 방을 중심으로 좌측에 두 칸, 우측에 한 칸의 온돌방 드린 다음 전면에 퇴를 둔 중당협실형(中堂夾室型) 건물인데 좌측 온돌방을 뒤로 한 칸 덧 붙여 통 칸으로 한 독특한 평면을 구성하고 있다.

방 배면에는 벽장을 두고 나머지는 쪽마루를 부설해 동선의 편의를 도모했다. 퇴의 가장자리에는 계자각 난간을 설치한 헌함을 두고 하부로는 누하 공간을 마련했다. 창호는 벽장을 제외한 전체를 사분합문으로 설치해 건물 전체가 한 통으로 개방되도록 했다.

진입은 사주문을 통해 마당으로 들어가 좌우의 계단을 올라 건물 측면으로 들어간다. 건물 전체에 두리기둥을 사용했고 기둥 상부는 초익공으로 처리해 오량 가의 가구를 완성했다. 지붕은 홑처마의 팔작지붕으로 모서리 서까래는 마족연으로 처리했다.

[현황]

학파정 정면 어칸 상부에는 ‘학파정(鶴坡亭)’이란 현판이 걸려 있다. 각 방은 전체가 사분합문으로 처리되어 여름철에 시원한 공간이 연출되도록 했다.

[의의와 평가]

학파정 건물은 건립 당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특히 창호 전체를 분합문으로 처리해 공간을 개방한 건축주의 의도가 엿 보인다. 또 건물 평면을 ‘ㄴ’자형으로 한 것은 영천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