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301230 |
---|---|
영어공식명칭 | Kongbatgoranggigi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해남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음력 8월 14일 밤에 부스럼 예방을 위해 아이들이 밭고랑을 기는 풍습.
[개설]
해남 지역에서는 음력 8월 14일 저녁에 어른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콩밭에 가서 아이들로 하여금 밭고랑을 기어 다니게 하였다. 이날 아이들은 밭에 나가 발가벗고 자기 나이 수만큼 밭고랑을 기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부스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었다. 콩밭고랑기기 풍습은 주로 전라남도 지역에 전하여 온 풍속이다.
[연원 및 변천]
우리나라 세시 풍속에서 달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농경을 기본으로 한 우리 문화의 상징체계 속에서 달은 여성이나 출산, 불사(不死) 등과 연관되어 있으며, 달과 관련된 기원들도 주로 풍요나 재생의 목적이 많다. 해남 지역에서 행하는 ‘콩밭고랑기기’도 재생과 생산의 관념을 반영한 풍속이라고 할 수 있다.
[절차]
음력 8월 14일 저녁이 되면 아이들은 발가벗고 자기 나이 수만큼 밭고랑을 기어 다녀야 한다. 기어야 할 밭고랑의 수는 나이 수와 꼭 맞추지 않아도 괜찮다. 이렇게 하면 평소 아이의 몸에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추석 전날 달빛 아래에서 발가벗고 밭고랑을 기도록 함으로써 몸에 부스럼이 나지 않기를 바라는 이 풍속은 몸의 병을 막으려고 행하는 다양한 정월대보름 풍속과도 상통한다. 아이들의 병을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가을철 어른들이 추수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두려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 풍속은 전라남도 진도군에서도 행하던 것인데,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