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3012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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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Sukbada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해남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옥희 |
[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신부의 이불을 지고 간 짐꾼이 신랑에게 받는 돈.
[개설]
해남 지역의 전통 혼례에 따르면 신붓집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이튿날이 되면 신랑과 신부는 신랑집으로 신행을 떠난다. 신붓집에서는 미리 마련해 둔 혼수품을 가마에 싣고 이바지 음식과 폐백 음식을 동구리[나무 줄기나 가지를 촘촘히 엮어서 아래위 두 짝으로 만든 상자]에 싼다. 이때 이불짐을 진 짐꾼은 신랑집에서 약간의 수고비를 받는데 해남 지역에서는 이를 ‘석바대’라고 한다. 짐꾼은 수고비를 넉넉히 받으려고 되도록 이불을 한 채씩 따로 가마에 올리고, 그 외의 짐들은 수레에 한꺼번에 실었다고 한다.
석바대는 함을 지고 가서 받는 함값과는 다르다. 함은 혼례를 치르기 전에 신붓집에 함을 들고 가서 받는 것이고, 석바대는 반대로 신붓집에서 이불을 지고 가서 신랑집에서 받는 돈이다.
[연원 및 변천]
석바대의 풍습이 언제부터 무슨 연유로 시작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1980년대 이후로 현대적 결혼식이 주를 이룬 이후에는 이불을 지고 신랑집에 가서 흥정을 벌이는 석바대 풍습은 자취를 감추었다.
[절차]
신행길에 오르는 신랑신부의 이불을 보에 싸서 베로 둘러 묶어 신부의 남동생이나 조카들이 어깨에 메고 신부를 따라간다. 이들이 신랑집에 도착하여 이불 짐을 내려놓기 전에 신랑에게 석바대를 받는데, 석바대가 적다고 생각하면 이불 짐을 내려놓지 않고 버티기도 한다. 돈이 귀했던 당시에 석바대로 학용품이나 책을 살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이 일이 신나는 일이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석바대’라는 용어가 특별하기는 하지만 신붓집에서 이불을 지고 간 짐꾼이 신랑집에서 이불값을 받는 민속은 전라남도 지역, 특히 해남·진도 등지에서는 보편적인 민속이었다. 신행 온 신부 측 일행과 신랑 측 일행이 이불값을 흥정하는 일은 동네사람들에게 재미있는 구경거리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