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무주군 부남면 굴암리에 있는 석기 시대·삼국 시대·고려 시대의 유물산포지.

[위치]

전라북도 무주군 부남면 동북쪽에 굴암리가 위치하고 있는데, 굴암리로 무주군과 금산군을 이어 주는 국도 제37호선과 대전 통영 간 고속 도로가 통과한다. 금강(錦江)이 줄곧 동북쪽으로 흐르면서 무주군 부남면 굴암리 구간에서 거의 'U' 자형으로 휘감아 도는데, 이 일대에 3개소의 굴암리 유물산포지(屈巖里遺物散布地)가 분포되어 있다. 무주군 무주읍 용포리와 부남면 굴암리 경계인 하굴암 마을 동쪽에 굴암리 유물산포지1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으로 국도 제37호선과 대전 통영 간 고속 도로가 지난다. 굴암리 유물산포지2는 상굴암 마을에 자리하고 있는데, 금강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다가 동쪽으로 그 방향을 꺾는 구역이 유물 산포지에 해당된다. 조항산(鳥項山)[799.3m] 북쪽 기슭 중단부 새복 마을에 굴암리 유물산포지3이 위치하고 있는데, 금강을 사이에 두고 상굴암 마을 건너편에 자리한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1990년대 후반 조선 대학교 박물관 지표 조사단에 의해 상굴암 마을에서 석영제 구석기 유물이 처음 채집된 뒤, 2007년에 원광 대학교 마한·백제 문화 연구소가 『문화 유적 분포 지도-무주군』 발간을 위해 실시한 지표 조사 과정에서 유물이 채집되어 정식으로 학계에 보고되었다.

[형태]

굴암리 유물산포지1은 평면 형태가 남북으로 긴 장타원형으로, 분포 범위는 동-서 방향 130m, 남-북 방향 350m 내외이다. 굴암리 유물산포지2는 평면 형태가 삼각형으로, 분포 범위는 동-서 방향 290m, 남-북 방향 310m 내외이다. 굴암리 유물산포지3은 평면 형태가 삼각형으로, 분포 범위는 동-서 방향 200m, 남-북 방향 280m 내외이다. 전체 면적은 2만 8000㎡이다.

[출토 유물]

지표 조사 결과 굴암리 유물산포지1에서는 기벽이 비교적 두꺼운 회청색 경질 토기편과 경질 토기 파수편이 수습되었다. 굴암리 유물산포지2에서는 모두 두 차례의 지표 조사 결과 석영제 구석기 유물이 채집되었다. 굴암리 유물산포지3에서는 연질 토기편과 회청색 경질 토기편, 청자편 등의 다양한 유물이 수습되었다. 모두 3개소의 굴암리 유물산포지에서 구석기를 중심으로 삼국 시대 토기편과 고려 시대 자기편 등의 유물이 수습되었지만, 유물들과 직접 관련된 유구 및 유적의 흔적은 찾지 못하였다.

[현황]

무주군 부남면 굴암리 중앙부에 위치한 산봉우리 동남쪽 기슭 하단부에 굴암리 유물산포지1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일대는 일부 임야 지대를 제외하면 대부분 밭으로 개간되었다. 상굴암 마을에 자리한 굴암리 유물산포지2는 민가와 임야 지대를 제외하면 계단식 농경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굴암리 유물산포지3은 새복 마을 동쪽 대수골로, 민묘 구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계단식 밭으로 개간되었다.

[의의와 평가]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굴암리 유물 산포지의 성격과 그 시기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표 조사에서 채집된 유물을 근거로 구석기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의 생활 유적과 분묘 유적이 자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진안군 용담댐에 잠시 머문 금강 물줄기가 무주군을 거쳐 충청남도 금산군으로 흘러가는데, 무주군 부남면의 굴암리 구간이 최고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동시에 여러 갈래의 내륙 교통로가 하나로 합쳐지는 곳으로 최고의 교통 중심지를 이룬다. 향후 굴암리 유물산포지의 성격을 밝히기 위한 정밀 지표 조사와 발굴 조사가 절실히 요망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