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도시를 떠나 전라북도 무주군으로 들어와 농업을 중심으로 정착하는 현상.

[귀농 귀촌의 사회적 의미]

도시 주민이 농촌으로 이주하는 것을 의미하는 귀농·귀촌이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생계형 귀농인이 급증하였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생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귀농층이 증가하고, 이후 은퇴 이후 남은 일생을 농촌에서 보내기 위하여 이주하는 도시인들이 증가하면서, 귀농·귀촌은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정책적 관심사가 되었다. 개념적으로 귀농은 도시에서의 경제 활동을 접고 농업을 생업으로 삼기 위해 농촌으로 이주하는 것을 의미하고, 귀촌은 직업과 관계없이 농촌 생활을 위해 이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2000년대 초반의 이주는 주로 귀농 형태였다면, 최근에는 귀농과 귀촌 인구가 모두 증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농촌 사회와 무주군 귀농 귀촌 현황]

귀농·귀촌은 도시인의 입장에서 보면 평균 수명의 증가·웰빙 생활 양식의 부상 등으로 농촌 생활에 대한 매력을 주요한 삶의 가치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지만,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고령화에 직면한 농촌 사회의 입장에서 보면 농촌과 농업 부문의 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 인구의 유입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전라북도에서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전라북도 내로 이주한 귀농·귀촌 가구는 73가구였는데 2013년에는 약 3,000가구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다. 무주군에서는 2016년 5월까지 총 634가구, 1,199명의 귀농·귀촌 인구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특히 2015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중앙 정부와 각 지방 자치 단체에서는 귀농·귀촌 인구를 통해 농촌의 인구 감소를 해소하고 동시에 쇠퇴하는 농업 생산 기반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2007년 이후 적극적인 귀농·귀촌 지원 정책을 수립·시행하기 시작하였다.

[무주군의 귀농 귀촌 지원 정책]

정책적 지원은 주로 귀농·귀촌에 대한 교육, 주거·정착 지원, 영농 및 창업 지원 사업들로 구성된다. 2016년 현재, 무주군에서는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인들을 상대로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귀농 학교를 운영하여 귀농·귀촌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정착을 돕기 위하여 주택 수리비 지원, 주택 구입 자금 지원, 주택 임대 지원 등의 정책을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영농 체험 및 실습, 농지 취득세 감면, 농기계 임대 사업 등을 통해 귀농인·귀촌인이 안정적으로 농촌 생활에 적응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편으로 귀농인·귀촌인 스스로도 농촌 사회에 빠르게 적응하고 정착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무주군 귀농 귀촌 협의회는 무주에 이주해서 정착한 귀농인·귀촌인들이 만든 단체로, 귀농인·귀촌인들의 농촌 생활 및 영농 활동에 대한 정보 교류 및 생산 및 유통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먼저 이주해서 생활한 경험을 도시의 귀농 희망자들에게 제공하고, 미리 귀농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귀농인·귀촌인들이 처음에 직면하게 될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귀농 귀촌과 지역 발전의 과제]

귀농인·귀촌인들의 연령층이 농촌 인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고, 도시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농산물의 유통과 판매망의 구축 등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측면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귀농·귀촌이 농촌의 인구 공동화와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대안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귀농·귀촌 인구가 줄어드는 농촌 인구를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 노출된 농업의 위기를 해소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이들이 농촌의 생활 환경이나 생활 양식을 변화시키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