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무주에서 활동한 문신 박치화의 시문집.

[저자]

박치화(朴致和)[1732~1783]의 자는 근보(近甫), 호는 설천(雪川)·설계(雪溪)이다. 초년에는 송명흠(宋明欽)과 송능상(宋能相)에게 수학하였고, 장성해서는 신돈항(愼敦恒)과 함께 『기헌 유고(寄軒遺稿)』의 저자인 김기(金琦)[1722~1794]를 스승으로 모셨다.

[편찬/간행 경위]

『설계수록(雪溪隨錄)』은 박치화가 세상을 떠난 뒤에, 그의 동문인 신돈항(愼敦恒)이 1804년에 편집하였고, 박치화의 손자인 박용혁(朴龍赫)이 선사(繕寫)하여 가장(家藏)했던 것을 1886년(고종 23) 5세 방손 박영수(朴永壽) 등이 간인한 책을 대본으로 삼아 뒤에 필사한 것이다. 권두에 송환기(宋煥箕)의 서문, 권말에 박영수 등의 발문이 있다.

[형태/서지]

27권 11책의 필사본이다. 크기는 20.4×29.0㎝이며 1면 10행에 1행의 자수는 22자이다. 한국학 중앙 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주례(周禮)』, 『춘추(春秋)』, 『의례(儀禮)』, 『예기(禮記)』, 『주역(周易)』, 『가례(家禮)』, 『율여 신서(律呂新書)』, 『황극 경세서(皇極經世書)』, 『홍범(洪範)』, 『황극 내편(皇極內篇)』, 『황제 소간(皇帝素間)』, 『팔진도 해설(八陣圖解說)』 및 시(詩), 찬(贊), 축문, 제문, 서(書), 잡지(雜識) 등을 수록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설계수록』은 무주에서 활동했던 박치화의 저작으로, 경전에 대해 논의한 부분은 독자적인 의견을 많이 개진하였고, 자음(字音)에 관한 논술은 훈민정음을 연구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되며, 병제에 관한 논술은 저자의 국방관과 병법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