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덕산리에 있는 제철유적.

[개설]

무주 덕산계곡 제철유적(茂朱德山溪谷製鐵遺蹟)은 2017년에 『디지털 무주 문화 대전』을 위해 기획된 무주군 제철유적 지표 조사에서 그 존재가 발견되어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된 신규 유적이다. 2017년 1월 16일부터 같은 해 1월 31일까지 군산 대학교 교수 곽장근이 현지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덕유산(德裕山) 향적봉(香積峰) 서쪽에 위치한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덕산리 덕산계곡(德山溪谷)에서 슬래그(slag)[철을 제련하는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가 발견되었다.

[현황]

덕유산 향적봉 서쪽 덕산계곡에서 슬래그가 채집되었다. 옛부터 '덕(德)이 많아 넉넉한 산 혹은 너그러운 산'으로 불리는 곳이 덕유산이다. 전라북도 무주군과 장수군, 경상남도 거창군과 함양군의 경계로 백두 대간(白頭大幹)의 백암봉에서 중봉을 지나 북쪽으로 1.6㎞가량 떨어진 곳에 유적이 자리한다.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에 오르면, 북으로 적상산(赤裳山)을 아래에 두고 멀리 황악산과 계룡산(鷄龍山)이 보이며, 서쪽으로는 운장산과 대둔산(大芚山), 남쪽으로는 지리산(智異山)과 반야봉(般若峯), 동쪽으로는 가야산(伽倻山)과 금오산(金烏山)이 보인다. 덕유산은 향적봉에서 남덕유산까지 17㎞의 장대한 산줄기와 금강(錦江)과 낙동강(洛東江) 분수령 등을 근거로 1975년에 오대산(五臺山)과 함께 열 번째 국립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덕유산 향적봉 서쪽 기슭에서 발원하여 계속해서 덕산재로 흘러드는 물줄기를 황골이라고 부른다. 이 골짜기를 중심으로 북쪽에 금평골과 은골, 남쪽에 성지골이 있는데, 여러 갈래의 골짜기를 하나로 묶어 덕산계곡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덕산계곡 중 황골 중단부와 하단부에 비교적 넓은 평탄 대지가 펼쳐져 있다. 현지 조사 때 황골 중단부와 하단부에서 슬래그가 수습되었는데, 아직까지 제철유적의 정확한 위치는 발견하지 못하였다. 덕산계곡의 금평골과 은골에는 금과 은을 생산하던 유적이 자리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의의와 평가]

지금까지 무주 덕산계곡 제철유적을 대상으로 정밀 지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 위치를 확실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황골을 중심으로 덕산계곡에 제철유적이 자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라북도 장수군에 지역적인 기반을 두고 가야계 소국으로까지 발전하였던 가야 세력에 의해 덕산계곡의 제철유적이 운영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