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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001825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기도 포천시
집필자 김덕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의례 장소 어부슴 - 포천시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1월 15일

[정의]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정월 대보름에 그해의 액막이를 위해 깨끗한 종이에 밥을 싸서 물에 던져 넣는 풍속.

[개설]

어부슴 은 음력 1월 15일에 새해에 운수가 대통하기를 기원하며 물고기나 오리에게 밥을 베풀어 먹이는 가정의 안택(安宅) 풍습이다. 이를 ‘어부시(魚鳧施)’, ‘어부식(魚鳧食)’, ‘어버슴’ 등이라고도 한다. 가정의 안녕을 축원하는 민간 신앙 의례인 어부슴은 농어촌에서 두루 행하나, 특히 어촌과 영동 지역에서 일반화된 액막이 풍습이다. 새해가 오면 그해의 무사 평안을 위해 『토정비결(土亭秘訣)』을 보거나 점(占)을 친다. 그 결과 금년 운수가 불길하다고 하면 미리 예방하기 위해 더러 무당에게 푸닥거리나 굿을 시키지만 대개는 어부슴으로서 액막이를 한다. 어부슴을 할 때는 밥 세 접시를 떠 놓고 달에게 빌고 나서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와 밥을 물에 띄워 보낸다.

[연원 및 변천]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상원조(上元條)에는 “깨끗한 종이에 흰밥을 싸서 물에 던지는 것을 어부시라 한다.”라고 하였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정월(正月) 상원조에는 “물의 직성(直星)을 만난 사람은 종이에다 밥을 싸서 밤중에 우물 속에 던져 액을 막는다.”라고 하였다.

[절차]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중 3리에서는 정월 보름날 아침에 밥을 하면 아이들의 수대로 나이만큼 밥을 떠서 창호지에 넣은 후 산 밑에다 놓고 나서 밥을 먹은 후, 다시 창호지에 싼 밥을 가지고 마을 앞 냇가로 가서 풀어 버리기도 하였다. 이것은 아이들이 나무를 할 때나 물놀이를 할 때 사고가 나지 않게 해 달라는 뜻에서 행한 것이라고 한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에서는 ‘어버슴’, ‘어부시’ 등이라고도 부른다. 정월 대보름날 남보다 일찍 해 뜨기 전에 일어나 창호지에 주로 아이들의 이름과 생년월일시를 쓰는데, 띠를 적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밥을 나이 수대로 조금씩 떠서 봉지에 넣어 큰 개울에 떠내려 보낸다. 어부슴은 한 해 동안 잔병치레를 안 하고 무사히 지내게 해 달라고 하는 의미에서인데, 요즘은 하지 않는다.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에서는 대보름날 새벽 4시에 이름과 생년월일을 만들어 밥에 싸서 침을 뱉은 후 다리 위에서 하천에 버려서 액막이를 하였는데, 일설에는 물고기에게 밥을 주어 보시한다고도 하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어부슴 은 ‘고시레’ 풍속과 불교의 ‘방생(放生)’이 민간 신앙화한 본보기이다. 미물인 물고기나 오리에게 밥을 먹이는 것은 고시레의 유풍이며, 생명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방생 정신의 발로이다. 또한 전통적인 모성애의 대표적인 상징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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