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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001837
한자 秋夕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기도 포천시
집필자 김덕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8월 15일

[정의]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음력 8월 15일에 지내는 명절 풍속.

[개설]

추석(秋夕) 은 음력 8월 보름으로 설과 더불어 2대 명절의 하나이다. 이를 가배(嘉俳)·가배일(嘉俳日)·가위·한가위·중추(仲秋)·중추절(仲秋節)·중추가절(仲秋佳節) 등이라고도 한다. 추석은 익은 곡식과 과일을 수확하면서 일 년 동안 농사를 잘 할 수 있게 해 준 것을 감사하는 일종의 추수 감사제이다. 아울러 한 해 농사의 마무리를 하는 시기와 이듬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시기로서의 깊은 의미가 있다.

추석 무렵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좋은 계절이어서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이 있다. 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팔월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도 있듯이, 이때는 오곡(五穀)을 비롯하여 여러 과일들을 수확할 수 있으므로 모든 것이 풍요롭다. 그렇기 때문에 일 년 내내 이날처럼 잘 먹고, 잘 입고, 잘 놀고 살았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추석 은 달의 명절로도 일컬어지는데, 대표적인 보름 명절로써 달의 제전(祭典)이며, 만월 의례(滿月儀禮)이다.

[연원 및 변천]

추석 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 「신라본기(新羅本紀)」에 수록되어 있다. 이 기록을 통하여 추석은 신라 초기인 서기 32년(유리이사금 9)에 이미 명절로 자리를 잡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후 고려 시대로 이어지면서 9대 속절(俗節)에 포함되었고, 조선 시대에도 계속 이어졌다. 특히 추석은 조선 시대에 설날·한식(寒食)·단오(端午) 등과 더불어 4대 명절의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에 사회가 점점 산업화되면서 추석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성격이 변화하여 차례와 성묘하는 날로 점점 축소되고 있다.

[절차]

추석 에는 햅쌀로 밥을 짓고 술을 빚으며, 송편을 만들어 차례를 지낸다. 가을 수확을 하면 햇곡식을 조상에게 먼저 천신(薦新)[수확물을 먼저 신위에 올리는 일]한 다음에 먹는데, 추석 차례의 경우에 천신을 겸하게 되는 수도 있다. 그래서 제사상에 햅쌀로 밥을 지어 토란국과 함께 올리고, 떡 대신에 송편을 올리기도 하며, 쌀가루에 콩·밤·대추 등을 넣고 찐 떡을 놓기도 한다. 그리고 밥 대신에 송편을 주식으로 올려놓기도 한다.

차례가 모두 끝나면 가까운 집안끼리 모여서 조상의 묘소를 찾아 절사(節祀)[절기나 명절을 따라 지내는 제사]를 지내거나 성묘를 한다. 추석 절사에는 한식과 같이 축문을 읽고 산신제(山神祭)를 지냈는데, 추석이 8월의 시제(時祭)와 겹쳐서 대체로 8월에는 가묘(家廟)의 시제보다는 묘소의 절사를 지냈다. 오늘날에는 절사를 대신하여 성묘를 하며, 추석을 전후하여 벌초를 하면서 성묘를 하거나 묘제를 지내기도 한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에서는 추석에 약주를 담그고 송편을 빚어 차례 상을 준비하고, 이날에는 토란국을 끓여 먹었다. 원래는 가을 추수를 감사하며 조상께 지내는 제이기는 하지만, 절기가 이를 때에는 차례 지낼 곡식만을 미리 추수한 후 나머지 곡식은 추석 후에 추수를 하기도 한다. 추석의 절식으로는 송편이 있다. 송편은 쌀로 만들며, 속에는 동부를 넣고 다른 떡으로 인절미도 한다. 추석의 상차림에는 송편과 함께 누름적도 하는데, 누름적은 녹두·배추·도라지·고비 등을 넣고 부친다. 추석 상에는 메를 안 놓고 송편과 국을 놓는다. 국은 무·쇠고기·다시마를 넣고 끊인다. 또한 추석에는 금초를 하지 않는데, 너무 일찍 깎으면 풀이 자라기 때문이다.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유동 1리에서는 추석 절식으로 송편[감자 송편도 있음]을 만들며, 차례 상에는 무국[쇠고기를 넣음]과 나물은 숙주·도라지·고비 등 세 가지를 쓴다. 그리고 송편 속으로는 팥·깨·동부 등을 넣는데, 콩 송편은 차례 음식에서 쓰지 않는다.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수입 1리에서는 추석 절식으로 송편을 만들며, 차례 상에는 송편 이외에 적·탕·국 등을 놓는다. 국은 무와 고기를 넣어 만든 무국을 쓴다. 요즘에는 조상님이 뻣뻣한 떡보다는 밥이 좋을 것 같아 밥을 놓는다. 추석놀이로는 6·25 전쟁 전에는 정자나무 아래에서 풍물을 치고 무동[3동고리]을 세우고 놀았는데, 요즘은 놀지 않는다. 그리고 금주산(金珠山)에 산신제를 지냈는데, 8월 초하룻날 모든 집들이 산치성(山致誠)을 드린다. 산신당은 산속에 있으며, 한 칸 정도의 규모이다. 일진이 맞는 세 사람이 간다. 제물로는 옛날에는 소를 잡아 썼으나 지금은 돼지머리와 족을 삶아서 쓰며, 그곳에서 밥을 지어 제사를 지낸다. 제관(祭官)은 3명으로 화덕, 축곤, 밥상 차리는 사람이 간다. 전설에 의하면 금주산은 금 아홉 독이 파묻혀 있으며, 이 금은 아들 아홉 명을 낳아 아무 탈 없이 그대로 다 큰 사람이 캔다고 하는데, 아직도 금은 캐지 못했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추석 에는 강강술래, 줄다리기, 가마싸움, 소놀이, 거북놀이, 소싸움, 닭싸움 등과 같은 놀이를 하며 즐긴다. 이러한 추석놀이들은 단순한 놀이지만 여기에는 풍농(豐農)을 기원하고 예측하는 신앙적인 의미가 숨어 있다.

특히 추석은 보름 명절로써 정월 대보름과 함께 4대 명절 중의 하나이다. 농경 사회에서 보름의 만월(滿月)은 농사의 풍작을 비롯하여 풍요와 다산(多産)을 상징하기 때문에 대단히 중시된다. 만월인 보름달은 곡물로 치면 수확하기 직전의 알이 꽉 찬 모습이다. 곡물 농사는 싹이 돋아 만개하여 열매를 맺으면 수확하는데, 이것은 한 해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반복·순환되며 재생한다. 이것은 ‘차고 기움’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반복하는 달의 속성과도 같으며, 또한 삶과 죽음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다. 농경 사회에서는 이러한 달의 재생과 농사의 재생적인 속성을 같은 것으로 이해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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