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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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儀禮服 |
이칭/별칭 | 예복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은정 |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평생 의례와 관련되어 특별하게 입는 옷.
[개설]
의례복은 의례 때 특별히 갖추는 예복을 말하는데, 한국의 큰 의례는 관혼상제로서, 관례는 조선 후기 단발령(斷髮令)에 의해 그 의미가 거의 약화되었다.
가장 화려한 치레를 하는 의례는 혼례이며, 사람은 일생에 두 번 큰 호사를 하게 되는데, 혼례와 수의치레라고 한다. 의례복은 크게 출생 의례복·혼례복·상복·수의 정도로 구분할 수가 있다.
[내용]
1. 출생 의례복
출생 의례는 주로 출생 직후부터 삼칠일과 백일, 돌까지 거치는 동안의 의례를 말한다. 출생 의례복은 이때 갖춰지는데, 가정 형편이나 성별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
삼칠일옷은 출생 후 3일부터 21일 동안 입히는 옷이지만, 주로 백일까지 입힌다. 영천 지역에서는 ‘배냇저고리’라고 하며 옷감은 부드러운 융이나 면으로 만든다. 모양은 한복저고리 같지만 깃이나 섶은 달지 않고 약식으로 간단하게 만들며 옷고름은 장수하라고 실로 다는 적이 일반적이다. 오늘날에는 출산 준비물에 배냇저고리가 포함되어 있고 엄마가 될 산모가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보통이다. 태어날 아이를 위해 배냇저고리를 직접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예로부터 신생아 때 입었던 배냇저고리는 소중하게 다루어지는데, 영천시 주민 이은정[여, 38세]은 대학 입학 시험인 학력고사를 치러갈 때 가방에다가 배냇저고리를 넣어갔다고 한다. 시험이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배냇저고리가 운수가 있다고 믿는 할머니의 권유 때문이었다. 이처럼 배냇저고리는 예로부터 과거보러 갈 때, 전쟁터에 나갈 때 지참하던 의류였던 것이다.
백일복은 백일에 백색 옷감으로 백 줄을 누벼 만든 누비옷을 입히면 백 살까지 산다고 했다. 이때 배냇저고리에는 없었던 깃과 섶을 제대로 갖추어 단다.
돌 전에까지는 주로 흰색 옷을 입혔지만 돌 때부터는 색깔 있는 옷을 입힌다. 저고리나 두루마기에 옷고름을 빨강이나 파란색으로 허리를 한 바퀴 돌려 맬 수 있게 했는데, 그것을 ‘돌띠’라고 하였다. 현재 영천 지역에서도 아이가 돌이 되어 돌잔치를 하는 경우에는 돌복을 입히고, 아이의 부모도 함께 같은 종류의 한복으로 갖춰 입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돌잔치를 위한 한복의 경우 구매보다는 대여를 선호하는 편이다.
2. 혼례복
혼례복은 신랑이 사모관대를 하고 신부는 원삼에다가 족두리차림이 기본적인 의복이었다. 혼례 옷차림은 가장 안에 모시속적삼을 입고, 분홍·노랑·연두삼회장저고리를 차례로 겹쳐 입으며, 치마는 속옷바지·단속곳·청치마·홍치마를 입고 그 위에 원삼을 입었다. 신부가 모시속적삼을 입는 이유는 “시집살이가 시원하라”는 이유에서라고 한다.
오늘날 혼례에서는 전통 혼례식을 제외하고는 대개가 서양식 결혼식을 선호한다. 물론, 한국적인 혼례식의 풍습이 폐백(幣帛)이라는 절차 속에 함축적으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혼례식의 큰 틀은 서양식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신부는 웨딩드레스에 면사포, 신랑은 턱시도를 입고 예식을 올린다. 영천시 성내동 이세희[남, 69세]는 1973년에 영천의 작은 예식장에서 서양식 결혼식을 올렸다고 하며 이때만 하더라도 친구들은 대부분 전통 혼례를 하던 시기였다고 한다.
3. 상복
평생 의례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격식을 차려야 하는 의례가 상례(喪禮)인데, 상복을 갖추는 일은 효의 근본이라 여겼다. 주로 남자 상주는 굵은 삼베로 만든 굴건제복을 입고 짚신을 신었다. 손자와 사위는 건(巾)과 중단(中單)을 갖추고 행전을 찬다. 여자 상주는 삼베 치마저고리에 중단 입고 허리에 요질을 매고 머리에 베헝겊에 수질을 쓰는 것이 전통적인 상복 차림이었다. 그리고 남녀 상주는 지팡이를 짚는데 부친상에는 대나무, 모친상에는 오동나무나 버드나무를 짚었다.
오늘날에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상례 혹은 장례의 경우 상조회 중심으로 이루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상조회를 통해 상복을 공급받는다. 기독교나 천주교 집안의 경우는 굴건제복보다는 남자는 검은 양복, 여자는 검은 개량 치마저고리를 입는 편이다.
4. 수의
수의(壽衣)는 돌아가신 분이 입는 옷을 말하는데, 저승에서 입을 옷이라 여겨 최상품으로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남자는 도포, 여자는 혼례복과 같이 갖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