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내가 꼬마신랑이었어. 키 작다고 나만 맨날 꼬마신랑 시키네.” 학일마을 면민의 날이나 마을 행사 때마다 꼬마 신랑역을 하고 있다는 강춘자(67세) 씨. 꼬마신랑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순간 70년대 후반에 인기를 끈 꼬마신랑 아역배우가 떠올랐다. 어떤 행사인지 여쭸더니 면민의 날 행사를 자랑하듯 늘어놓았다. 그가 보여준 꼬마신랑 옷은 전통혼례 때 남자들의 복식인...
학일마을에서 제일 오래된 물건이라면서 자물쇠로 잠긴 공동작업장을 열고 이장(오용근, 65세)님이 보여주신 것은 가마였다. 가마는 조그마한 집 모양으로 생긴 것으로 안에 사람이 들어가 앉는다. 앞뒤에서 두 사람 또는 네 사람이 밑에 붙은 가마채를 손으로 들거나 끈으로 매어 운반한다. 대개 가마뚜껑과 가마바탕 및 가마채로 이루어지고, 여기에 방석이 곁들여진다. 가마의 종류에...
원삼은 여성 예복의 하나로, 원래는 통일신라시대에 중국 당나라의 포제(袍制)가 들어와 오늘날 원삼이 된 것이다. 조선시대 원삼은 신분에 따라 색과 문양을 달리하였다. 『사례편람』 중에 원삼은 큰옷으로 색깔 있는 견으로 만들었으며 소매가 큰 옷이며 소매 끝에 채색비단을 두고 층을 대는데, 이것을 연향수(燕香袖)라고 부른다는 기록이 있다. 궁중예복인 원삼을 서민에게도 허용하는 날이 있...
혼인하는 날 여인들은 노란저고리에 홍치마를 입고 그 위에 화려한 원삼을 입는다. 그 후에 얼굴에 하얀 가루분을 바르고 빨간 물감으로 연지 곤지를 찍는다. 머리는 쪽을 지고 비녀를 꽂고 뒷머리에는 도투락댕기를 드리고, 비녀 양 옆으로 앞 댕기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정수리 위에는 화관이나 족두리를 얹는다. 이것이 혼례 때 신부의 얼굴과 머리치레이다. 도투락댕기는 조선시대부터 사용된 것...
학일마을 마을회관의 장롱에는 다양한 것들이 숨겨져 있다. 남녀의 혼례복과 장신구들, 공연도구들이 그것이다. 그 중에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시골장터에 가면 엿을 팔면서 큰소리로 호객하며 공연하는 각설이들이 입을 법한 누더기 옷이 그것이다. 혹시나 해서 조심스레 용도를 물어봤다. 아니나 다를까 돌아오는 대답은 “거지 옷이야.” 공연 때 거지 역할 때 입는 옷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