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301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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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七夕 |
영어공식명칭 | July 7th in the Lunar Calendar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해남군|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전라남도 해남군 현산면 고현리|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통호리|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대진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음력 7월 7일에 행하는 풍속.
[개설]
칠석은 양수인 홀수 7이 겹치는 날이어서 길일로 여긴다. 전설에 따르면 헤어져 있던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일 년에 한 번 오작교(烏鵲橋)에서 만난다고 여기는 날이기도 하다. 해남 지역에서는 칠석을 맞아 관련된 풍속들이 전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칠석 때가 되면 직녀성과 견우성을 천정(天頂) 부근에서 볼 수 있는데, 마치 일 년에 한 번씩 만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별자리를 보고 ‘견우와 직녀’ 설화를 만들어 냈음 직하다. 이러한 칠석의 유래는 중국의 『제해기(薺諧記)』에 처음 보인다. 고구려 고분벽화 가운데 평안남도 남포시 강서구역에 있는 덕흥리 고분벽화에 견우와 직녀 설화를 반영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도 삼국시대에 이미 이와 관련된 설화와 풍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이날 인가에서는 옷가지를 밖으로 내어 햇볕을 쪼이는데, 이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풍속이다.”라고 간단히 기록하고 있다. 해남 지역에서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라고 여기고 있다.
[풍속]
칠석날에는 각 가정에서 몇 가지의 나물과 떡, 그리고 정화수 등 간단한 음식을 준비하여 장독대나 우물가에 제단을 만들어 올리고 칠성신에게 가족의 장수와 복을 빌었다. 때로는 절의 칠성당에 가서 불공을 드려 가족들의 복을 빌기도 하고, 단골[무당]을 찾아가 가족들의 복을 빌기도 한다. 칠석에는 성주에게 차례를 올리거나 불교신자들은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린다. 칠석 차례상은 다른 명절처럼 음식을 많이 장만하지 않고, 간단히 밥만 차려놓는다. 현산면 고현리의 경우에는 칠석날 불교신자들이 특별한 날로 여겨 절에 가서 칠성공을 드린다.
해남 지역에서는 칠석을 좋은 날로 여겨 밀문지[밀가루부침개]를 해 먹으며 하루 쉬는 곳도 있다. 삼산면의 경우 바쁜 농사철이지만 이날은 남녀가 술을 먹고 풍물을 치면서 하루를 즐기는 마을이 있다고 한다. 칠석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기 때문에 밤하늘에 구름이 잔뜩 낀다고 여기는데, 현산면 고현리의 경우에는 칠석날 저녁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것을 보려고 하늘을 바라보며 밤을 샌다고 한다. 송지면 통호리의 경우에는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게 은하수에 다리를 놓는 까치와 까마귀의 머리가 칠석 다음 날 보면 벗겨져 있다고 한다.
이러한 예와 달리, 산이면 대진리의 경우에는 특별한 명절 의식이 없기 때문에 일상과 다름없이 지내며, 다만 불교를 믿는 사람들은 절에 가서 가족들을 위한 공을 들인다고 한다. 그리고 이 마을에서는 과거에 칠석날이면 마을 우물에 가서 우물고사를 지냈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칠석과 관련된 설화는 전국적으로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해남 지역에서도 칠석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로 여겨 밤새 하늘을 쳐다보기도 하고, 다음 날 까마귀와 까치의 머리가 벗겨진 이유를 오작교 때문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아울러 가족들을 위해 칠성당이 있는 절에 가서 칠석공을 드리기도 하고, 마을 우물에 제를 모시기도 하였다. 지금도 해남 지역에는 칠석을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로 여긴다. 까막까치의 털이 빠지는 현상도 이와 연계하여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불교신자들이 칠석공을 드리는 것 외에 명절 관념은 많이 약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