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무주군에 서식하는 청설모과의 설치류.

[형태]

하늘다람쥐는 몸통 15~20㎝, 꼬리 9.5~11㎝, 귀 15~17㎜, 뒷발 24~35㎜ 크기이고 이빨은 22개이다. 앞다리와 뒷다리 무릎 사이에 비막(飛膜)이 있고 꼬리는 짧고 편평하다. 공중을 활공하는 다람쥐 종류이다. 귓바퀴는 작고 긴 털이 없으며 눈이 매우 크다. 털은 담갈색으로 일본산 하늘다람쥐[teromys mononga, 몸길이 15~20㎝]보다 색깔이 연하며 크기도 약간 작다. 북방하늘다람쥐보다는 크다. 몸에는 아주 부드러운 털이 많이 나 있다. 앞발과 뒷발의 표면은 회색, 양 볼은 어두운 재색, 목 아래에서 가슴까지는 흰색이며 배의 털 끝은 흰색이고 털 밑은 암재색이다. 비막의 아랫면과 꼬리는 담홍색이다. 음경골은 가늘고 길며 두 갈래로 갈라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역사/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하늘다람쥐에 대한 역사, 문화, 민속자료는 희박하다. 날다람쥐나 다람쥐에 대한 자료를 참고하면, 『고려사(高麗史)』에 여진(女眞)에서 선물한 물품의 목록에 청서피(靑鼠皮), 즉 날다람쥐의 가죽이 포함되어 있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도 왕실과 외국과의 선물 목록에 청서피가 빈번하게 언급된다. 살아 있는 날다람쥐 역시 선물로 진상되었다. 『조선왕조실록』 세종 24년에 "강원도 관찰사 조수량(趙遂良)에게 날다람쥐 두 마리와 수리 새끼 두 마리를 바치게 하니, 영흥 대군(永興大君)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하늘다람쥐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쾌걸 롱맨 나롱이」[MBC, 2006]와 자연 다큐멘터리 「하늘다람쥐의 숲」[EBS, 2006]이 있다.

[생태 및 사육법]

참나무와 잣나무의 혼성림 또는 잣나무 숲 같은 침엽수림에서 단독 또는 두 마리가 빈 나무 구멍을 보금자리로 이용하여 서식한다. 보금자리는 나무 구멍에 나무껍질이나 풀잎 등을 모아서 만드는 경우와 나뭇가지 위에 마른 가지나 잎을 모아서 구형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어서 일정하지 않다. 야행성으로 저녁과 밤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나뭇가지 끝으로 기어 올라가 비막을 펼친 뒤 밑으로 활공한다. 활공 거리는 보통 7~8m이고, 필요에 따라서 30m 이상도 하며 편평한 꼬리로 방향을 조절한다. 그러나 땅 위에서는 이동 속도가 느리고 민첩하지 못하다. 겨울철에는 활동이 느려져 긴 잠을 자기도 하지만, 완전히 겨울잠을 자지는 않는다.

[현황]

하늘다람쥐는 역사적으로 백두산 일원[참나무의 나무 구멍에서 11마리 채집 보고. Bergman, 1938]에서는 흔히 발견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중부 지방에서는 도처에서 드물게나마 발견되며 번식기에 생포된 예가 있고,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춘천 등지에서도 번식한 새끼 두 마리를 생포한 예가 있다. 비교적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정확한 실태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하였고 야행성이어서 쉽게 눈에 띄는 동물은 아니다. 무주군에서는 덕유산 국립 공원 구천동 지구에서 서식이 확인되었다. 1989년 11월 16일 천연기념물 제328호, 2012년 5월 31일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 2급으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천연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