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50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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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碑 |
이칭/별칭 | 탑비,묘비,신도비,묘표,묘갈 |
분야 | 종교/유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무주군 |
집필자 | 최범호 |
[정의]
전라북도 무주군에 있는 비.
[개설]
비(碑)는 여러 사실이나 업적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나무나 돌 또는 쇠붙이 등에 내용을 새긴 것을 말한다. 이를 비갈(碑碣)이라고 하였다. 비는 주로 네모난 형태를 총칭하는 말이고 갈(碣)은 우뚝 솟은 비나 둥근 비를 일컬었으나, 나중에는 비석이라고 부르면서 지금은 갈(碣)은 거의 쓰지 않는다. 비는 재료에 따라 석비·목비·철비 등으로 분류되며, 우리나라에는 현전하는 목비는 없고, 철비가 간혹 있을 뿐 대부분 석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 신라 시기에 당의 풍습이 전해져 능묘 비(陵墓碑)가 세워졌고, 통일 신라 말에서 고려에 걸쳐 유행한 승려들의 탑비(塔碑)에 격식이 적용되었을 뿐 귀족들에 대한 규정은 없었으므로 주로 묘지석(墓誌石)을 사용하였다. 조선 시대에는 『경국대전(經國大典)』에 정삼품 이상은 신도비를 세우고, 그 이하는 작은 묘비를 세우게 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비갈이 보편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비문 내용에 따라 탑비·묘비(墓碑)·신도비(神道碑)·사적비(事蹟碑)·송덕비(頌德碑) 등으로 분류한다. 비문의 내용은 당시나 그와 가까운 시기에 기록되었기 때문에 역사학·문자학·서예 등 여러 분야에 귀중한 연구 자료로 활용된다. 또한 비의 구조와 양식 등은 미술사의 자료가 되고, 비문에 새겨진 비의 건립 시기는 정확한 연대를 밝혀 주므로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비는 85년에 세운 점제현 신사비(秥蟬縣神祠碑)이고, 중국 지안[集安]에 있는 고구려 광개토대왕비, 중원 고구려비, 신라 진흥왕의 척경비 및 순수비, 영일 냉수리비 등도 오래되었다. 고려 시대에는 고승의 탑비, 조선 시대에는 신도비와 묘비가 많이 세워지는 등 시대에 따라 비의 양식과 내용이 변화하였다. 비에 새겨진 내용은 가장 확실한 기록이므로 역사서와 같이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어 역사학·문자학·서예학은 물론이고 귀부(龜趺)와 이수(螭首)에 나타나는 조각 양식의 시대적 변천 등은 문양·조각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무주군에는 충신 신도비 1곳, 효자비 4곳, 효열비 5곳, 공적 유적비 7곳, 영세 불망비 5곳, 기념비 4곳 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충신 신도비]
신도비는 조선 시대 정이품 이상의 뚜렷한 공업(功業)과 학문이 뛰어나 후세의 사표(師表)가 될 때 세우는 비이다. 무주군 안성면 사전리 사전 마을에는 김여석 신도비(金礪石神道碑)가 있다. 김여석[1445~1493]은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세조 대 이시애(李施愛)의 난에 출전하여 공신(功臣)에 오르고 건주위(建州衛) 토벌에도 참여하였으며 이조 참의, 예조 참판, 형조 판서 등을 역임하였다.
[효자비]
효자비는 효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이다. 무주에는 무풍면 철목리 최흥림 효자비(哲木里崔興林孝子碑), 무풍면 현내리 황의영 효자비(縣內里黃義永孝子碑)가 있으며, 설천면 제갈근환 효자비(長德里諸葛根煥孝子碑), 무주읍에 화은(華隱) 유인성(柳寅誠)을 기리는 화은 선생 효행비(華隱先生孝行碑)가 있다.
[효열비]
효열비는 효행과 열행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이다. 무주에는 무풍면에 김치묵(金致默) 처 성산 이씨의 금평리 성산 이씨 열행비(金坪里星山李氏烈行碑)와 현내리 황호주(黃鎬周)의 처 김해 김씨 포열비(金海金氏褒烈碑), 설천면 심곡리에 권영유 처 보성 오씨 효열비(寶城 吳氏孝烈碑), 안성면 사전리에 박태양 처 대구 갈씨 열부비(朴泰陽妻大邱葛氏烈婦碑)와 최낙규(崔洛奎)의 처(妻) 효부 밀양 박씨 행적비(孝婦密陽朴氏行蹟碑)가 있다.
[공적 유적비]
공적 유적비는 공덕이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비이다. 무주에는 부남면에 가당리 길문기 선덕비(柯堂里吉文基先德碑), 설천면에 길산리 육성흠 시혜비(吉山里陸聖欽施惠碑), 길산리 유학 장영조 시혜비(吉山里幼學張榮祚施惠碑), 설천면 두길리에 김재옥 시혜비(金在沃(施惠碑), 설천면에 소천리 오위장 김병택 시혜비(所川里五衛將金柄澤施惠碑), 소천리 백사순 유적비(所川里白思舜遺蹟碑), 소천리 수원 백씨 유적비(所川里水原白氏遺蹟碑)가 있다.
[영세불망비]
열세 불망비는 송덕비, 선정비(善政碑) 등으로 불리며, 보통 지방 수령 재직 중에 은혜와 교화를 끼친 것을 칭송하여 세운 비이다. 무주에는 무주읍 당산리 무주 향교 내 비석군(茂朱鄕校內碑石群), 당산리 한풍루 비석군, 덕유산 국립 공원 삼공리 탐방 지원 센터 무주 구천동 계곡에 있는 의병 대장 문태서 순국비(文泰瑞殉國碑), 사계절 레저 문화 센터 앞에 있는 삼공리 박일표 불망비(朴日杓不忘碑)와 이성열 영세 불망비(李聖列永世不忘碑)가 있다.
[기념비]
기념비는 어떤 사건이나 인물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이다. 무주에는 안성면 죽천리 원통사 대웅전 앞 원통사 중창비(圓通寺重創碑), 무주읍 오산리에 초계 군수 권공 서식비(草溪郡守權公棲息碑), 설천면에 소천리 개도 기념비(所川里開道紀念碑), 적상면 삼유리에 영모대(永慕臺)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