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에 있는 집성촌.

[개설]

금성면은 옛 조문국의 중심지라고 하며, 고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다. 금성산과 비봉산, 오토산의 지맥을 따라 남서부에 구릉성 산지와 평지가 넓게 전개되고, 곳곳에 문화 유적과 역사가 오래된 전통 촌락이 분포하고 있다. 현재 15개의 법정리와 39개의 행정리로 구성되어 있다. 면 내에는 의성 김씨, 김해 김씨, 의성 정씨[나주 정씨], 함양 박씨, 동래 정씨, 아주 신씨, 광산 김씨, 풍천 임씨, 경주 김씨, 영천 이씨들이 집성을 이루어 살고 있다.

[형성 및 변천]

영천 이씨는 산운 1리, 수정 1리, 수정 2리에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다. 산운 1리는 조선 명종 때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학동 이광준이 군위에 살다가 이곳으로 입향하며 영천 이씨의 집성촌이 되었다. 산운 마을은 의성의 대표적 고택촌으로 일명 ‘대감 마을’로 불리기도 한다. 조선 시대 사대부들이 살던 반촌의 모습이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산운리 안쪽에 있는 수정 1리와 수정 2리는 산운 마을 입향조인 이광준이 개척한 마을이라고 전하나, 실제로는 산운리의 영천 이씨들이 이웃 마을로 이거하면서 조성된 집성촌이다.

의성 정씨[나주 정씨]는 탑리 1리에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다. 1679년 정시언(丁時彦)이 입향하여 후손들이 세거하면서 집성촌이 되었다. 의성 정씨는 나주 정씨의 한 갈래이고 시조는 당나라 사람이다. 탑리 3리에는 의성 김씨와 김해 김씨들이 모여 살고 있지만 입향 연대와 입향조는 미상이다.

의성 김씨는 대리 3리, 학미 4리, 개일 1리, 산운 2리, 운곡리에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다. 대리 3리는 근처를 지나가는 중앙선 철도가 부설된 이후 생긴 마을이다. 의성 김씨 100여 호가 집성을 이루며 살고 있다. 이 마을과 접한 산운 2리에도 의성 김씨들이 대성을 이루고 있다. 학미 4리는 19세기 초에 김광주가 입향한 작은 마을이다. 개일 1리는 본래 진주 강씨들이 개척한 마을이지만 지금은 소수에 그치고 그 후 입향한 의성 김씨들이 집성을 이루어 세거하고 있다.

함양 박씨는 만천 1리와 대리 1리에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다. 만천 1리의 박씨들은 1629년 박재(朴再)라는 선비가 이웃한 운곡에 살다가 금성산 산세가 험하여 후손들이 거칠게 난다 하여 이 마을을 개척한 후 세거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다고 전한다. 대리 1리의 박씨들은 파평 윤씨들의 세거지에 이거하여 세거하면서 집성촌을 이루게 되었다.

파평 윤씨는 대리 1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1599년 윤성웅이 입향하여 마을을 개척하여 세거하고 있다.

김해 김씨는 만천 2리와 명덕 3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이 두 마을은 김해 김씨가 입향한 후 성씨의 세거지가 된 마을이다. 만천 2리는 1700년대에 김동식이 입향하였고, 명덕 3리는 1679년 김의태가 입향하였다고 전한다.

동래 정씨는 제오 2리와 운곡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제오 1리는 조선 광해군 때 보성 군수를 지낸 정홍량(鄭弘亮)이 귀양을 와 세거한 이래 동래 정씨 집성촌이 되었다고 한다. 운곡리 동래 정씨들은 제오 1리의 정씨들이 이거하여 집성촌을 형성하였다.

아주 신씨는 도경 1리, 하 1리, 개일 2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의성에는 아주 신씨 집성촌이 유독 많다. 도경 1리는 1619년에 신백인이 금성면에서 최초로 입향하여 집성촌을 이룬 마을이다. 하 1리는 1592년 신박이 입향하여 세거지가 되었으며, 개일 2리는 금남공 신연이 입향하여 세거지가 된 마을이다.

광산 김씨는 초전 1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조선 현종 때 김명기가 입향한 후 김씨들의 세거지가 되었다고 한다.

풍천 임씨는 구련 1리에 모여 살고 있다. 1559년 임관(任綸)이 입향하여 개척한 이래 임씨들의 세거 집성촌이 되었다.

경주 김씨들은 구련 2리에 모여 살고 있다. 약 500년 전에 김한생이라는 선비가 입향한 이래 김씨들의 세거 집성촌이 되었다고 한다.

[현황]

산운 1리와 수정 1리, 수정 2리, 탑리리, 대리 1리, 대리 3리, 학미 4리, 개일 1리, 산운 2리, 만천 1리, 만천 2리, 명덕 3리, 제오 2리, 운곡리, 하 1리, 개일 2리, 도경리, 초전 1리, 구련 1리, 구련 2리 등이 대표적인 집성촌이다.

산운 1리, 수정 1리, 수정 2리는 영천 이씨들의 집성촌이다. 『의성 군지』에 따르면 1998년 현재 영천 이씨들은 산운 1리에 40가구, 수정 1리에 60가구, 수정 2리에 25가구가량 살고 있다. 산운 1리에는 영천 이씨들의 소유인 10여 채의 전통 고택이 남아 있으며, 마을에 들어서는 길목에 학록 정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 학록 정사는 1750년(영조 26) 영천 이씨의 입향조인 학동 이광준을 추모하기 위하여 지은 건물이다. 마을 어귀에는 영월 부사였던 이희발이 세웠으며,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374호로 지정된 의성 운곡당이 있다. 의성 운곡당과 담이 맞닿아 있는 정우당은 죽파 이장섭이 지은 고택으로 1900년에 지어진 것이다. 의성 운곡당 안쪽에는 의성 소우당이라는 고택이 있다. 마을 곳곳에는 회화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데, 회화나무는 집안에 급제자가 생기거나 벼슬을 하게 되면 집 주위에 심었던 나무로, 그만큼 이 지역에 과거 급제자가 많았고 벼슬하는 양반들이 많이 살았다는 반증이다. 수정리에는 운곡 이희발이 학문을 연마했던 용문정이 있다.

의성 정씨의 집성촌인 탑리 1리에는 1998년 현재 정씨가 약 20가구 살고 있다. 의성 김씨와 김해 김씨들의 집성촌인 탑리 3리에는 1998년 현재 의성 김씨가 약 60가구, 김해 김씨가 40가구 정도 살고 있다.

대리 3리와 학미 4리, 개일 1리, 산운 2리는 의성 김씨의 집성촌이다. 1998년 현재 대리 3리에는 김씨들이 120여 가구가 살고 있으며, 학미 4리에는 20가구, 개일 1리에는 20가구, 산운 2리에는 45가구 정도 살고 있다. 개일 1리에는 의성 김씨 현조인 김치관을 제향하는 개곡사(開谷祠)가 있다.

만천 1리와 대리 1리는 함양 박씨의 집성촌이다. 1998년 현재 만천 1리에 32가구, 대리 1리에 20가구 정도 살고 있다. 만천 1리에는 함양 박씨 세거지답게 금남정과 지암정, 만산재 등의 함양 박씨 문중의 기념물이 많다. 특히 이 마을에는 함양 박씨 의성 입향조로 알려진 고려 시대 무신 박지량의 묘가 있다. 대리 1리에도 함양 박씨들의 세거지임을 말해 주는 죽오정, 만감정, 만술재 등의 기념물이 남아 있다. 마을에는 문익점 면작 기념비와 조문국 경덕왕릉이 있기도 하다.

만천 2리와 명덕 3리는 김해 김씨의 집성촌이다. 이 두 마을에는 1998년 현재 김씨들이 각각 30가구와 25가구가량 살고 있다.

제오 2리와 운곡리는 동래 정씨의 집성촌이다. 1998년 현재 제오 2리에 40가구, 운곡리에 53가구가량 살고 있다. 제오 1리에는 입향조 정홍량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섭청정이 있고, 운곡리에는 이조 판서를 지낸 정세서를 기리기 위해 건립한 운강재가 있다.

도경 1리와 하 1리, 개일 2리는 의성 지역 명문인 아주 신씨의 집성촌이다. 1998년 현재 도경 1리에 10여 가구, 하 1리에 15가구, 개일 2리에 20가구가량이 살고 있다. 입향조 신연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면남재가 있다.

광산 김씨의 집성촌인 초전 1리에는 김씨들이 20가구 정도 살고 있다. 풍천 임씨의 집성촌인 구련 1리에는 23가구의 임씨들이 살고 있으며, 현조 임경윤을 기리기 위해 세운 구은정과 현조 임필대를 제향하기 위해 세운 오계 서당이 있다. 경주 김씨들의 집성촌인 구련 2리에는 32가구의 김씨들이 살고 있으며, 김씨 문중의 기념물인 기민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