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의성 출신의 조선 개국 공신이자 문신.

[가계]

본관은 나주(羅州), 호는 몽송(夢松). 증조할아버지는 정전(丁悛)이고, 할아버지는 평장사(平章事)를 지낸 정천간(丁千幹)이고, 아버지는 판도판서(版圖判書)를 지낸 정빈(丁贇)이고, 어머니는 판도판서를 역임한 김윤(金潤)의 딸 상주 김씨(尙州 金氏)이고, 부인은 김연(金燕)의 딸 정경부인(貞敬夫人) 김씨(金氏)로 알려져 있다. 『경상도 읍지(慶尙道 邑誌)』에는 향리의 자손으로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정영손 선대는 고려 말까지 의성현의 향직(鄕職)을 세습하다가, 정영손 대에 사족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영손은 나주 정씨(羅州 丁氏)[압해 정씨(押海 丁氏)] 의성군파(義城君派)의 파조(派祖)이다.

[활동 사항]

정영손(丁令孫)은 고려 충숙왕 연간에 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민왕 때 벼슬에 올라 1363년(공민왕 12) 경주 판관(慶州 判官)으로 부임하였다. 1375년(우왕 1) 경산 부사(京山 府使)로 부임하였다. 이듬해 경산부[현 경상북도 성주군] 관사(官舍) 북쪽에 누각(樓閣)을 세우니, 이숭인(李崇仁)이 기문을 지어 덕을 칭송하였다고 한다. 1389년(창왕 원년) 6월 밀직부사(密直副使)가 되었으며, 그해 11월 봉익대부(奉翊大夫) 안동 대도호부사(安東 大都護府使)겸 절제사(節制使)로 부임하였다. 1390년(공양왕 2)에는 관직이 참찬문하 부사(參贊門下 府事)에 이르렀다.

1392년 이성계를 도와 조선 개국에 공을 세웠으며, 이로 인해 원종공신(原從功臣)에 책록되었고, 의성군(義成君)에 봉해졌다. 1397년(태조 6) 8월 새 왕조에 협조하지 아니하는 고려 신하의 처자를 노비 문서에 등재하는 조취가 취해졌는데, 이때 정영손은 이를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 이에 변정도감(辨定都監)에서 노비의 문서를 개칠하여 뭉갠 혐의로 정영손의 죄를 청하였으나, 70세가 넘은 고령이기에 그 직첩만 회수케 하였다. 그 후 참찬(參贊)을 거쳐 좌찬성(左贊成)에 올랐다고 한다.

[단소]

묘는 실전되고, 경상북도 의성군 의성읍 중리 둔덕산(屯德山)향사(享祀)를 위한 단소(壇所)만 있다.

[상훈과 추모]

생전에 개국 원종공신에 책록되었다. 정영손 단소 앞에는 이중철(李中轍)이 찬(撰)한 신도비(神道碑)가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