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의성 출신의 학자.

[가계]

본관은 안동(安東)[舊]. 자는 홍보(弘輔), 호는 제암(濟庵). 김현좌(金賢佐)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김이모(金履模)이고, 아버지 김남응(金南應)이며, 어머니는 순천 김씨(順天 金氏) 김주억(金冑嶷)의 딸 이다. 부인은 풍산 유씨(豊山 柳氏) 유형(柳瀅)의 딸이다. 김종덕의 동생이다.

[활동 사항]

김종섭(金宗燮)[1743~1791]은 천성이 조용하고 침착하며, 재능과 지혜가 출중하였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시문에 능하여 13세인 1755년(영조 31)에 매화를 감상하면서, 형 김종덕이 운자를 부르고 응대하여 시를 지었다. 1759년 셋째 형과 함께 이상정(李象靖)에게서 수학하였다.

1768년 생원시에 합격하였지만, 벼슬길에 뜻을 두지 않고, 몸을 삼가고 이치를 탐구하며 정신 수양에 몰두하였다. 성균관에서 공부하던 중 성적이 우수하여 전강(殿講) 대상자에 뽑혔으며, 1775년 왕이 참석한 집경당(輯慶堂)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교육 기간을 단축시켰다.

[학문과 저술]

스승인 이상정과 서신을 주고 받으며 질의하였던 내용과 회신 받은 답변을 정리하여 「사문 기문록(師門 記聞錄)」을 작성하였다. 또한 「대산 선생 고종록(大山 先生 考終錄)」은 이상정의 임종에 임하여 유림들과 가족들이 대처하였던 50여 일간의 기록을 전하고 있어서 당시의 유림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사촌동 신문(沙村洞神文)」은 향촌 사회에서 있었던 무속 신앙의 일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종섭은 『심경청록간보(心經請錄刊補)』를 편찬하던 중에 생을 마감하였으며, 저서로 『대산서 절요(大山書 節要)』 5권과 문집인 『제암집(濟庵集)』 8권 4책이 전한다.

[묘소]

묘는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관덕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