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의성 출신의 학자.

[가계]

본관은 풍천(豊川). 자는 여정(汝貞), 호는 모성당(暮醒堂). 한성부 우윤(漢城府 右尹) 임훈(任勳)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주부(主簿) 임내중(任乃重)이고, 아버지는 임경윤(任景尹)이며, 어머니는 참봉(參奉) 박진경(朴晉慶)의 딸 밀양 박씨(密陽 朴氏)이다. 부인은 한양 조씨(漢陽 趙氏) 조분(趙賁)의 딸이다.

[활동 사항]

임세장(任世章)[1637~1695]은 구지산(龜止山)[현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구련리]에서 출생하였다. 태어난 지 열흘 즈음에 장현광(張顯光)이 영천(永川) 입암(立巖)[지금의 경상북도 포항시 죽장면]을 향하다, 누이가 살고 있던 이곳을 들렀는데 갓 태어난 임세장의 울음 소리를 듣고 후일에 반드시 후덕한 군자가 될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5세에 능히 책을 읽기 시작하였으며, 부친으로부터 가학(家學)의 전통을 물려받았다. 육경(六經)과 제자백가(諸子百家)를 두루 익혔고, 명나라 학자 설선(薛瑄)의 『독서록(讀書錄)』를 손수 써서 읽고 가까이 했다고 한다.

20세 무렵에 학식으로 명망이 높았으며, 형제들끼리 우애가 돈독하였다. 양친 사망 후 봉선(奉先)에 매우 충실했다고 한다. 중년에 거처를 산운(山雲)[현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산운리]으로 옮겼으며, 형들이 잇따라 세상을 떠나고 집안이 상망(喪亡)하자, 1687년(숙종 13) 가족을 데리고 신협(新峽)에 이주해 초정(草亭)을 짓고 은둔하가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지역 내에서 학식은 높았으나 벼슬과는 인연이 없었다. 10여 차례 향시에 합격하였는데, 특히 1672년(현종 13)과 1679년(숙종 5) 두 차례 삼장(三場)에 합격하였고 동당(東堂) 시험에서 장원하였다. 1686년(숙종 12)에는 정시(廷試)에 응하였고, 명관(命官)이 급제시키려 했지만, 과거를 주관했던 문형(文衡)이 배척하여 이루지 못하였다. 평소 그를 알고 있던 홍문관의 한 관원이 그 답안지를 돌려보내니 주위 사람들이 모두 원통해 했다고 한다. 1689년(숙종 15)에는 영남에 은둔하고 있는 선비 10인에 대한 등용 논의가 조정에서 있었고, 그도 10인 가운데 있었으나 끝내 등용되지는 못하였다. 1694년(숙종 20)에는 좌의정 목내선(睦來善)이 전랑(銓郞)이었던 김문하(金文夏)에게 그가 발탁되지 못한 부당함을 애기하였고, 이에 후보로 추천되었으나, 조정의 큰 변[기사환국(己巳換局)]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가 정시에서 낙방되었던 시기는 1680년(숙종 6) 경신환국(庚申換局) 이후 남인(南人)이 배척 받던 시기였다. 또한 향촌에서 여러 상소문을 활발히 작성하고 조정에서 추천이 논의되던 시기는 1689년(숙종 15) 기사환국 이후 남인이 정권을 장악했던 시기인 반면에, 목내선에 의한 추천이 취소되고 향촌에서 은둔한 시기는 1694년(숙종 19) 갑술환국(甲戌換局)으로 남인이 실각했던 시기였다. 따라서 숙종 연간 치열했던 당쟁으로 인해 기회를 잃었던 것으로 보인다.

[학문과 저술]

유고로 1750년(영조 26) 증손 임필대(任必大)가 편찬한 1책의 『모성당일고(暮醒堂逸稿)』가 전한다. 여기에는 세 편의 상소문이 있는데 그중 「청빙계서원병향삼선생소(請氷溪書院並享三先生疏)」는 1689년에 임진왜란 때 공이 많았던 유성룡(柳成龍), 김성일(金誠一), 장현광(張顯光) 등을 빙계 서원에 추향할 것을 청한 상소문이다. 1692년(숙종 18)과 1693년(숙종 19)에도 영남 지역의 군무(軍務)와 조세(租稅) 폐단에 대한 상소를 올렸는데, 모두 유고에 수록되어 있다.

[묘소]

묘는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금성산 아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