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의성 출신의 무신.

[가계]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경화(景華), 호는 운암(雲庵). 고조할아버지는 행정(杏亭) 권식(權軾)으로 경상도 의성군 사촌의 안동 권씨 입향조이다. 증조할아버지는 권숭조(權崇祖)이고, 할아버지는 상의원 직장(尙衣院 直長)을 지낸 권사형(權士衡)이다. 아버지는 어모장군(禦侮將軍) 권무성(權武成)이고, 어머니는 숙부인(淑夫人) 순천 장씨(順天 張氏)이다. 부인은 충의위(忠義衛) 박항(朴恒)의 딸로 숙인(淑人) 나주 박씨(羅州 朴氏)이다. 아들은 정묘호란·병자호란 때 의병장으로 군공을 크게 세운 자락당(自樂堂) 권수경(權守經)이다.

[활동 사항]

권희순(權希舜)[1548~1598]은 1548년(명종 3)에 경상도 의성군 사촌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병학(兵學)과 산수(算數)에 능통하여 향시(鄕試)에 합격하였다. 1583년(선조 16) 무과에 급제하여 1584년에는 선전관(宣傳官)에 제수되고, 1585년(선조 18)에는 용양위 부사과(龍驤衛 副司果)가 되었다. 1586년에는 훈련원 첨정과 내금위 별시를 지내다가 어머니 상을 당해 낙향하여 장례를 치렀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안집사(安集使) 김륵(金玏)에 의해 의성 수성장(守城將)으로 임명되어 경상좌병사 성윤문(成允文)과 합진(合陳)하여 활약하였다.

그 뒤 안동부 판관을 거쳐 1593년(선조 26)에는 장기 현감(長鬐 縣監)이 되었으며 녹봉을 털어 난민을 제휼(濟恤)하였다. 1595년 2월에 적선 수십 척과 연일(延日)의 직전도(稷田島)에서 격전하여 크게 이겼다. 그러나 이때의 전투에서 적의 유탄에 의한 상처가 심해져서 벼슬을 버리고 귀향하였다. 귀향 당시 장기현 백성들이 권희순의 선정(善政)을 기려서 송덕비(頌德碑)를 세웠다. 1596년에 훈련원 판관(訓練院 判官)에 제수되었고, 1597년(선조 30)에는 오위도총부 도사(五衛都摠府 都事)에 이어 경력(經歷)에 제수되었으나 건강이 안좋아 부임하지 못했다.

[묘소]

묘는 의성군 점곡면 윤암리 지동(枝洞) 정좌(丁坐)에 있다.

[상훈과 추모]

1595년 장기현 백성들이 선정을 기려 송덕비를 세웠다. 사적(事蹟)이 『동사(東史)』에 등재되었다. 옥간(玉澗) 박무선(朴茂先)이 행장(行狀)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