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의성 출신의 무관.

[가계]

본관은 의성(義城). 자는 명보(明甫), 호는 송암(松菴). 김진고(金振古)의 아들로, 함께 무과에 급제한 동생으로 백운 김욱(金煜)과 죽암 김찬(金燦)이 있다.

[활동 사항]

김엽(金燁)[1586~1637]은 어릴 때부터 진(陣) 놀이를 할 때 진두지휘하는 솜씨가 놀라웠다고 전해진다. 1620년(광해군 12) 두 아우 김욱, 김찬과 함께 무과에 급제하였다. 1627년(인조 5) 정묘호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거느리고, 조령에까지 당도했으나 이미 강화가 성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해산했다. 1636년(인조 14)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두 동생과 함께 다시 의병을 거느리고 북진하여, 쌍령에 이르러 전투를 벌였다. 적병 수 십 명을 죽이고 말과 무기를 탈취하는 등 전과를 올렸으나 이듬해 1월 3일 두 동생과 함께 전사했다.

[묘소]

묘는 경상북도 의성군 봉양면 분토리에 있다.

[상훈과 추모]

김엽과 그의 형제들의 전사 소식을 접한 조정은 이들을 주부(主簿)로 추증했으며 다음해 엽(燁)에게는 훈련원 첨정(訓鍊院 僉正)으로 다시 증직했다. 그리고 아버지 김진고에게는 만포사(滿浦使)의 벼슬을 내렸다. 또한 경상북도 의성군 봉양면 분토리에 정곡사(正谷祠)를 지어 삼형제를 배향하였으며, 삼충사(三忠祠)라고도 한다. 정곡사는 1726년(정조 20)에 창건하여 김엽, 김욱, 김찬을 배향하였다.

[저술 및 작품]

김엽(金燁)·김욱(金煜)·김찬(金燦) 3형제의 실기인 『삼충 실기』가 전해오고 있다. 이 책의 간행 연도와 편집자는 알 수 없으나 책머리에 이익운(李益運)의 서문이 수록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1800년대 초에 간행된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