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16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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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謠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미영 |
[정의]
경상북도 의성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민중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노래.
[개설]
민요는 노래로 된 구비 전승이다. 민요는 노래이기에 음악이면서 문학이고, 그 가사는 율문으로 되어 있다. 노래가 아닌 것은 민요가 아니며, 구비 전승이 아닌 것도 민요가 아니다. 민요는 공동작이면서도 개인작이지만, 개인작만으로는 성립되거나 존재할 수 없다. 민요는 비전문적인 민중의 노래이기에 전문적인 특수 집단의 노래는 해당이 안 된다. 민중이 널리 부를 뿐만 아니라 음악적·문학적 성격도 민중적이다. 악곡이나 박자, 사설이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기교나 재주가 없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단순히 민중의 생활을 노래하는 차원을 넘어서 노동과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생산적인 노래라는 특징을 갖는다.
[특징]
경상북도 의성군에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민요들이 전승되고 있다. 특히 의성 지역은 논농사가 중심이기에 논매기류의 노래가 많이 전해지고 있다. 민요를 크게 남자들이 부르는 남요(男謠)와 부녀자들이 부르는 부요(婦謠)로 나눌 때 의성군에서는 남요와 부요가 골고루 전승되고 있다. 남요로는 농사를 지을 때 부르는 논매기 노래, 모심기 노래, 두벌 논매기가 있고 의식을 행할 때 부르는 달구 소리, 상여 소리, 성주풀이, 지신풀이 등이 있다. 그런 반면에 부요는 길쌈 노래, 시집살이 노래, 쌍가락지 노래, 물레질 노래, 바느질 노래, 방아 타령, 밭매기 노래, 베틀 노래, 치마 노래 등 다수의 민요가 전승되고 있다.
[민요의 유형]
의성 지역은 경북 민요 중에서도 별종을 이루는 예천·안동 민요권과, 서쪽의 경상북도 상주 지역 및 남쪽으로는 신라 시대 전후로부터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가야·신라 민요권의 영향으로 나름대로 개성 있는 민요 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민요는 그 기능에 따라 기능요와 비 기능요로 분류되며, 기능요는 다시 노동요와 의식요, 유희요로 나눌 수 있다. 현재 의성 지역에서 구비 전승되는 민요를 기능에 따라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1. 노동요
의성 지역에 구전되는 노동요는 주로 길쌈 노동요가 많다. 농업 노동요인 밭 갈기, 모내기, 밭매기, 논매기, 보리타작 등의 노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적다. 의성군 모 노래의 대개는 앞뒤 패의 가사가 서로 대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심권에서와 같은 아침·점심·저녁 노래의 시간별 구별은 없다.
농업 노동요에 해당하는 노래로는 「구월산 밑에」, 「논멤 소리」, 「옹헤야」, 「치야칭칭」, 「도리깨」, 「밭매기」, 「모내기가」, 「모심기 노래」 등이 있다. 길쌈 노동요는 물레 노래, 삼 삼기 노래, 베 짜면서 부르는 노래 등을 말한다. 의성군에서 주로 전승되는 길쌈 노동요는 베 짜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베틀 노래」, 「길쌈 노래」, 「베틀가」, 「사촌 형님」, 「실감기와 풀기」, 「뜨레질」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2. 의식요
의식요는 언어가 주술적인 힘을 지녀 인간이 귀신이나 혼령과의 의사 교환 수단으로도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성립될 수 있다. 의식요는 노동요에 비해 폭이 매우 좁다. 무가(巫歌)나 불가(佛歌)를 제외하면 의식요에는 상여 메기나 달구질할 때 부르는 장례 의식요와 서낭굿이나 지신밟기를 할 때 부르는 세시 의식요가 있다.
의성 지역에 전승되는 의식요는 주로 장례 의식요로 「덜구 소리」, 「상여 소리」, 「상여 노래」, 「행상소리」, 「덜구지」, 「덜구 노래」 등이 있다. 세시 의식요로는 「기와 밟기」, 「성주풀이」, 「지신풀이」, 「지신밟기 노래」, 「집터 다짐」, 「결혼 노래」 등이 있다.
의성 지역에 의식요가 전승되고 있다는 것은 경상북도의 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직도 특정한 의식과 함께 거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신 신앙의 실천으로 지신밟기는 기복(祈福)과 결합되어 지속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이것은 의성군 주민들이 자연의 재앙으로부터 집과 가정을 수호해 주는 가신을 믿고 있다는 증거이다. 또한 장례 의식요가 많다는 것은 죽은 자를 위로하여 그 해악이 산 자에게까지 미치지 않게 하려는 신앙이 널리 분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3. 유희요
유희요는 놀이를 진행하기 위해서 또는 놀이를 더욱 즐기려고 부르는 노래이다. 놀이의 성격에 따라 그네나 널 등과 같이 일정한 기구를 사용하되 승부는 판정하지 않는 기구 유희요와 줄다리기, 윷, 장기 등과 같이 승부를 판정하는 경기 유희요, 강강술래, 놋다리밟기 등과 같이 춤의 장단을 맞추기 위한 무용 유희요, 그리고 주로 말로써 성립되는 언어유희요 등으로 분류된다.
의성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민요는 유희요가 다수를 차지하는데, 「노자노자」, 「청춘가」, 「김삿갓 노래」, 「한글 뒤풀이」, 「택호 노래」, 「화토 뒤풀이」, 「도락가」, 「널러리 청청」, 「깨끼단 저고리」, 「방구 타령」, 「쪽 저고리」, 「치마 노래」, 「앞 사랑에 바둑 장기」, 「모자 노래」, 「천도 복숭」, 「쌩금쌩금」, 「꽃노래」, 「국문 뒤풀이」, 「해방 각설이」, 「단오 노래」, 「달거리」, 「말꼬리 잡기」 등이 있다.
4. 비 기능요
비 기능요는 의식요보다 후대의 것으로, 특히 개화기 이후에 대량으로 만들어지고 유행하였다. 유희요 중에서 창곡이나 가사가 아름다운 것은 비 기능요로 전환 될 수 있는데, 비 기능요로 부르기에 적합한 것은 노동요이다. 노동요에는 창곡이 다채롭거나 가사가 매우 감동적인 것들이 많기 때문이며, 가장 널리 불린 기능요가 노동요인 때문이다. 이미 모내기 노래, 보리타작 노래[‘옹헤야’ 후렴을 가진 것], 뱃노래, 삼 삼기 노래, 방아 타령, 베틀 노래 등은 비 기능요로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의성 지역에서 전승되는 비 기능요로는 기능요에서 중복되는 것을 제외하면 애정요가 다수를 차지한다. 애정요는 사랑의 감정을 은유적으로 노래하거나, 사랑하는 님과 헤어진 아픔을 노래하는 것들이 있는데, 전승되는 것으로는 「앞 강물 노래」, 「담뱃대 꼬바리에 정이 들고」, 「옥단춘」, 「춘향 살이」 등이 있다.
5. 동요
동요는 아동들의 노래인 만큼 순박한 동심의 세계가 반영되어 있다. 동요는 대체로 짧은 시구가 계속 반복되는 단순·간결·평이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음악성과 율동성이 풍부한 정형률, 비유와 의성어·의태어를 많이 이용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의성 지역에서 전승되는 동요로는 「동물 노래」, 「다리 헤기」, 「애기 어름 소리」, 「콩섬 팥섬」, 「월너리 청청」, 「동외따기」 등이 있다.
[현황]
최근에는 의성 지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농촌이 현대화·기계화되면서 노동요나 부요 같은 노래는 거의 부르지 않는다. 특히 노동요의 경우는 이미 그 기능을 소실하였다. 다만 조사자가 혹 이런 노래가 있지 않느냐고 물어봤을 때 ‘있지’라고 하며 부르는 정도로 그 전승 정도가 미약하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의성군은 『의성 군지』[1998]를 비롯하여 『의성의 민요』[2000] 편찬 등 책자를 통해 의성 지역의 민요를 꾸준히 수집·정리해 놓았다. 이러한 노력들은 사라져 가는 옛 것을 보존하고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밝힐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