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김숙승을 시조로 하고 김자첨을 입향조로 하는 경상북도 의성군의 세거 성씨.

[연원]

안동 김씨는 신라 경순왕 김부(金傅)의 손자인 김숙승(金叔承)을 시조로 하는 구(舊) 안동 김씨와 고려 태사 김선평(金宣平)을 시조로 하는 신(新) 안동 김씨로 나뉜다. 구 안동 김씨의 중시조는 고려 원종 때 시중(侍中) 삼중대광 첨의중찬(三重大匡 僉議中贊)을 지낸 김방경(金方慶)이다. 이후 김방경의 아들과 손자 대에 크게 번성하고, 그 세력이 조선 전기까지 떨쳤다. 그러나 인조 때 영의정 김자점(金自點)이 역모 죄로 처형되면서 세가 꺾이게 되었다.

신 안동 김씨는 김상용(金尙容)·김상헌(金尙憲) 등이 정승이 되면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특히 이들의 후손이 안동 김씨 세도 가문의 주류를 이루어 여러 명의 왕비와 수많은 정승과 판서를 배출하였다.

[입향 경위]

1392년(태조 1) 감목공(監牧公) 김자첨(金子瞻)은 김방경의 후손으로 안동의 회곡(檜谷)에서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로 이주하여 중국의 사진리(沙眞里)를 본따 사촌(沙村)이라 마을 이름을 지었다. 사촌리의 안동 김씨는 수많은 대소과 급제자와 학자들을 배출한 명문가이다. 또한 임진왜란과 병신 창의(丙申倡義)[1896년]에는 의병 운동을 주도하였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지례 현감(知禮縣監)을 지낸 김극해(金克諧)·김광수(金光粹), 임진왜란 때 창의했던 김사원(金士元)·김사형(金士亨)·김사정(金士貞), 퇴계 이황(李滉)의 학통을 이어받아 영남의 사종(師宗)으로 추앙받던 김종덕(金宗德), 병신 의병장이었던 김상종(金象鐘) 등을 들 수 있다.

[현황]

1997년 조사 때 의성군 관내에 거주하는 안동 김씨는 3,347명이었다. 주요 세거지는 점곡면 사촌 3리, 안계면 도덕 2리, 다인면 송호 1리, 다인면 송호 2리, 다인면 용곡 3리, 단촌면 구계 2리, 점곡면 서변 2리, 비안면 산제 2리, 비안면 화신 2리 등이다.

[관련 유적]

점곡면 사촌 마을에는 여러 채의 고가옥이 보존되어 있으며, 문화재로 지정된 의성 만취당(義城晩翠堂)[국가 지정 문화재 제1825호], 영귀정(詠歸亭)[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234호], 후대에 복원된 후송재(後松齋), 후산 정사(後山 精舍), 양진당(養眞堂), 자여당(自餘堂) 등과 김자첨이 조성하여 600년의 역사를 가진 천연 기념물 제405호인 의성 사촌리 가로숲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