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19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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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伊西國-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승희 |
[정의]
1995년 청도 출신 시인 서림이 이서국을 소재로 하여 펴낸 시집.
[개설]
『이서국으로 들어가다』는 1995년 청도 출신의 시인 서림[본명 최승호, 1956∼]의 첫 시집이다. ‘이서국’이라는 경상북도 청도군 이서면과 화양읍 일대에 있던 고대 성읍 국가를 현재의 ‘청도’와 연결하고 있다. 총 8편까지 이어지는 연작 「이서국으로 들어가다」가 시집 『이서국으로 들어가다』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구성]
서림의 『이서국으로 들어가다』에는 청도의 있었다는 고대 부족 국가 이서국을 현재 청도와 연결한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청도장」, 「청도, 그리고 이서국」, 「이서국으로 들어가다」, 「하수구에 핀 자주달개비: 이서국 여가수」, 「이서국은 술 취한, 칼춤을 추고」, 「청도 한내 극단 대표 남경석」, 「이서국 뻐꾸기」, 「동래(東萊) 정씨 32대손 정정화」 등이 있다.
[내용]
『이서국으로 들어가다』의 첫 시작을 연 「청도장」은 소제목 ‘이서국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서국과 청도가 하나로 엮여 있음을 보여 준다. 특히 1연의 “청도 사람에게 이서국은 세상을 보는 거울이다/ 이 세상이 이서국의 안이고 밖이다”라는 표현과, 마지막 연의 “낚싯줄 삼킨 시커먼 물이/ 하늘과 땅 휘돌아/ 끝도 시작도 없이/ 클라인씨 병처럼 흐른다/ 이서국 속으로”라는 표현에서도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청도, 그리고 이서국」의 1연 “청도 사람에게 이서국은 끝도 시작도 없다/ 청도에서는 모든 사물이 이서국의 입구고 끝이다”라는 표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바, 시집 『이서국으로 들어가다』의 전체를 관통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즉, 청도라는 공간과 이서국이라는 고대 국가와의 연결은 역사와 신화의 연결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시집 『이서국으로 들어가다』의 전체를 관통하는 ‘청도’와 신화의 연결은 「이서국으로 들어가다」 연작시를 통해 더욱 잘 드러난다. 총 8편으로 이루어진 연작시 「이서국으로 들어가다」는 청도에 들어가는 것이 곧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것임을 표현하고 있다. 「이서국으로 들어가다」 제1편 「청동검(靑銅劍)」에서는 청도의 현재 상황과 옛날 이서국의 상황이 겹쳐진다. 시를 보면 청도와 현재 상황이 어디에서 이서국의 상황과 갈리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고대 이서국에 대한 연상을 단순히 회고적으로 처리하였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제3편 「이서국 이야기」를 보면 점차 이서국은 오늘날 청도의 구체적인 현실 속으로까지 파고들어 깊이 삼투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감나무」는 청도 사람들의 독특한 시각과 그대로 이어진 이서국의 독특한 시각을 묘사하고 있다. 제8편 「고인돌」에서는 그러한 삼투 현상을 보다 극화하였다. “그들은 가만가만 층계를 내려/ 새벽의 어두운 이서국 밤거리를 밟았다”처럼 이서국의 밤거리가 오늘날 청도의 밤거리와 뒤바뀌어 있다.
[의의와 평가]
『이서국으로 들어가다』에는 현재의 청도와 시인 자신의 현실을 연결하여 역사와 신화를 현실에 가미한 작품들이 실려 있다. 즉, 현재를 신화적 상상력의 고리에 묶어 낸 장중한 파노라마와 같은 시집이다.